서울 후보단일화 기대효과 못내는 野..부동산 민심이 최대변수
박영선 40% 육박 안정적 지지
"집값 못 잡으면 여권표 이탈"
朴에 앞서는 野후보는 安뿐
3월 단일화 협상에 변수될듯
야권 단일화 후보 지지율
安·羅·吳 지지율 합 못미쳐
◆ 서울·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월 15~16일 양일간 실시해 18일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양자 구도로 갈 경우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안정적으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다. 나경원·오세훈 두 국민의힘 후보 누구와 대결해도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여유롭게 승리했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주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박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지다. 먼저 당내 구도와 실제 선거 구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 문제다. '누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 후보는 25.1%의 지지율을 얻어 2위 오 후보(19.0%)를 크게 앞섰지만, 본선에서 박 후보와 맞붙었을 때 나 후보와 오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각각 27.2%, 27.0%로 거의 같았다. '당심'과 '민심' 간의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경우 박 후보를 앞서는 유일한 야권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격차가 0.1%포인트로 '초박빙'이라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이번 선거는 선거일이 휴무일이 아니라 투표율 역시 저조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서울시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 후보 측은 "보궐선거 전 국민의힘 입당은 없다"고 선을 그어놓은 상태라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 해도 '기호 4번'을 달고 출마해야 한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비율은 62.6%였고, 안 후보는 61.7%, 오 후보는 54.4%에 불과했다. '단일화'를 꿈꾸는 야권이지만 정작 지지자들의 마음조차 제대로 모으지 못했다는 분석을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3자 구도로 갈 경우 야권의 승리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박영선·나경원·안철수 구도에선 박 후보가 37.8%, 나 후보가 20.8%, 안 후보가 27.9%를 얻어 박 후보가 여유롭게 승리했고, 박영선·오세훈·안철수 구도에서도 박 후보 39.3%, 오 후보 16.1%, 안 후보 31.3%로 박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박 후보를 압도하지만, 단일화를 하면 두 후보 간 지지율 합에 미치는 못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 야권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박 후보가 과거 '전사' 이미지를 벗고, 정치공방보다는 정책 위주로 선거를 치르면서 높아진 호감도가 본선에 가서도 유효할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예선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기 때문에 정치공세와 정쟁을 피할 수 있었지만 본선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도 주목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4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부정적인 여론(56.7%)이 긍정 여론(26.1%)을 압도하는 데다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시정 운영 능력'(35.8%) 다음으로 꼽은 것이 '부동산 정책'(25.6%)이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3, 4월이 이사철인데 2·4 부동산 정책이 효과가 없다면 정권 심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인혜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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