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박형준 대세론..여 '가덕도 카드' 안먹힌다

최예빈 2021. 2. 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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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김영춘, 이언주와 맞대결 땐
30%:27% 오차범위 내 우세
해저터널 찬성 36% <반대 42%< strong>

◆ 서울·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며 부산 민심에 올인하고 있지만 선거 초반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23년 만에 민선 최초로 어렵사리 차지한 부산시장 자리를 이번 보궐선거에서 내주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잇따라 부산을 방문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지원 사격을 보내고 있지만,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8%에 불과한 반면, 국민의힘은 34.6%를 기록했다. 부산 선거에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유권자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선물 꾸러미'에도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부산 시민들 가운데 19.6%가 보궐선거에 영향을 끼칠 요소로 '전직 시장 성추행'을 꼽아 시정 운영 능력 4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소속 정당은 17.6%였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는 4.8%였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당 안팎에서 대세론이 굳어져 가는 형세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후보가 33.5%로 가장 우세했다. 이언주 후보는 14.1%였다.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영춘 후보가 압도적이었다. 김 후보와 양자 대결을 해보면 박 후보는 50대와 60세 이상에서 각각 43%와 48.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무려 78.3%가 박 후보를 차기 시장으로 꼽았다. 특히 전직 시장 성추행을 4월 보선의 최대 변수로 꼽은 사람 가운데 62.1%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박 후보와 접전을 펼친 30대(29.8%)와 40대(35.1%), 서부권(35.3%)은 그가 기대를 걸 만한 승부처로 조사됐다.

이 후보와 1대1 양자 대결에서는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 73.6%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9%만 이 후보를 꼽았다.

부산에선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국민의힘이 띄운 한일 해저터널은 부정적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시민에게 가덕도 신공항 건설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65.1%로 조사됐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3.6%에 그쳐 찬성 응답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연령별·성별·지역별 조사에서도 찬성 응답이 우세해 가덕도 신공항이 부산 시민들의 숙원 사업이란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한일 해저터널은 부산 시민의 42.3%가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은 35.9%였다. 국민의힘이 해저터널을 부산시장 선거의 '승부수'로 띄웠지만, 부산 민심은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에서는 부동산이 여전히 이슈가 될 전망이다. 2·4 부동산 대책이 서울 집값 안정화에 도움이 될지를 조사한 결과,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56.7%를 기록한 반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6.1%로 집계됐다. 특히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44.1%에 달해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여론에 무게가 강하게 실렸다.

세대별로 보면 20대 가운데 무려 70.2%가 2·4 부동산 대책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83.5%가 2·4 부동산 대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은 47.5%가 부동산 안정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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