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들인 청년몰..폐업 뒤 '1년째 방치'
[KBS 부산]
[앵커]
정부가 청년 창업을 돕고 전통시장도 활성화하겠다며 이른바 '청년몰'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도 청년몰이 들어섰지만 1년 만에 가게 10여 곳이 문을 닫았는데요.
오늘은 청년몰의 실태와 문제점을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김영록 기자가 사업 취지가 무색해진 청년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전통시장 상가 2층.
문을 닫은 음식점에 각종 조리도구가 널브러져 있고, 거미줄까지 쳐진 가게도 있습니다.
이 매장 앞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모든 매장 내부가 비어 있습니다.
아직 TV나 카드 단말기 같은 일부 장비는 남아 있지만, 테이블 위에는 먼지만 쌓여 있고 최근 영업을 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18년 12월, 국제시장에 문을 연 청년몰입니다.
창업 1년 동안 지원된 정부의 임대료가 끊기자마자, 가게 12곳 모두 폐업했습니다.
[폐업 청년몰 업체 상인/음성변조 : "지원기간은 끝났고 임대료가 발생하는데 그 임대료 내면서 장사를 거기서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가서 임대료를 조금 더 주고 유동인구가 있는 곳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죠. 대부분의 상인들이."]
새로 입점하는 청년들도 없어 청년몰은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시장 상인들이 다른 시설로 활용하려 해도 여의치 않습니다.
이 청년몰 조성에 국비 등 15억 원이 들었는데 정부가 시설을 5년간 유지하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조기에 철거하려면 사업을 신청한 지자체에서 1억 원 이상의 환수금을 내야 합니다.
시장 상인들로서도 부담입니다.
[이상우/국제시장 번영회장 : "점포주들도 번영회 와서 빨리 해결을 해서 권리 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항의하는데 이게 철거를 하면 환수금을 내라고 해서 철거를 못 하고 있어요."]
젊은 창업가들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던 청년몰이 상인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앵커]
앞서 보신 부산 국제시장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있는 전통시장 청년몰에서도 폐업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폐업을 경험한 청년상인들은 청년몰 사업 처음부터 준비가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청년몰을 취재한 김영록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전통시장 청년몰 사업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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