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일상으로 가는 길]④ 비대면 일상, 위험 짊어진 '필수 노동자'
[KBS 대구]
[앵커]
코로나19 기획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은 당연한 일상이 됐죠.
하지만 남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도 대면 할 수 밖에 없는, 위태로운 일상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안상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직장인도, 학생도, 여가를 즐기는 사람도, 딸을 보고 싶은 어머니도 당연한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비대면이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지만, 우리의 일상 뒤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떠안은 채 대면 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면 노동을 묵묵히 하고 있는 '필수 노동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어르신 식사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요양보호사로 5년째 일하고 있는 이정란 씨,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지만, 일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란/요양보호사 : "특히 어르신들 같은 경우 노약자시다 보니까 기저질환도 있으시고 감염이 걸렸을 때가장 취약한 분들이시잖아요. 제 가족처럼 생각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례합니다. 가스레인지랑 보일러 점검 좀 해드릴게요."]
도시가스 검침원인 이희자 씨는 매일 열 곳이 넘는 집을 방문합니다.
하루하루가 살 얼음판을 걷듯 불안의 연속입니다.
[이희자/도시가스 검침원 : "'가스 점검하러 왔습니다' 하면 안에 아가씨한 분이 죄송한데 지금 제가 점검을 못받아요. 자가격리 중이라서 하면 그분은 거부를하죠. 혹시나 그걸 인지를 못하시고 깜빡해서 저희에게 문을 열어주셨다고 생각하면 불안하죠."]
코로나19 속에서도 대면의 일상이 계속되는 마트 직원, 하루 천여 명의 사람과 마주하지만 유일한 방역 수단은 마스크와 장갑뿐, 감염 위험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노동자의 몫입니다.
[정은희/마트 직원 : "이렇게 장갑을 끼고 있어도 계속 손님들이 오면 물건을 만지고 물건을 대고 하니까 불안한 마음이 있으니까 시간 날 때마다 화장실 가서 손을 씻는 이유가 그거예요. 마스크랑 장갑. 그것밖에 없어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에 더욱 필요해진 필수 노동자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비대면의 일상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안상혁 기자 (c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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