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공공일자리, 청소·잡초 뽑기.."땜질식 용돈 주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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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노인 공공형 일자리 상당수는 쓰레기 줍고, 잡초 뽑는 일이었습니다.
현장에서도 오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박지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어르신들이 모여 빗자루로 눈 덮인 운동장을 쓸고 동네 저수지를 돌며 쓰레기를 줍습니다.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 대상 노인 공공일자리입니다.
이렇게 하루 3시간 이내, 한 달에 30시간 일해 받는 임금은 최대 27만 원.
어르신들은 운동도 되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좋다면서도 더 많이 받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아쉽다고 말합니다.
[정필웅 / 충남 공주시]
"딸기밭에 일하는 인부 구하기 힘들거든요. 딸기밭에도 사람을 많이 보내면 일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지혜 기자]
"이런 공공형 일자리는 대부분 쓰레기 줍기와 잡초 뽑기 같은 환경 정화 활동인데요,
날씨 영향도 많이 받다 보니 겨울철을 앞두고는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 수 자체가 11년 만에 감소세에 접어들었을 정돕니다."
공공 일자리 가운데 노인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아동 청소년 지원이나 학습보조, 장애인 서비스 지원 같은 사회 서비스형은 한 달에 최대 71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공장에서 일하거나 제과 제빵, 택배 같은 시장형은 최저임금 이상의 월급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자리는 코로나 여파로 상당수 운영하지 않고 있고 노인의 경우 육체노동 제약도 커 채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A 실버택배 관계자]
"기존에 다니시던 분들도 많이 쉬시죠. 코로나에 어르신들이 취약하잖아요. 집에서 자제분들이 어르신들 나가는 걸 반대하니까."
[B 실버택배 관계자]
"(정부가) 지원을 더 해주면 좋겠는데. 한 200만~300만 원이라도."
정부는 1분기 90만 개 공공일자리를 얘기하고 있지만 세금으로 땜질식 용돈주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대전)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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