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첫 토론회..琴 "안철수도 불통" 安 "초심 여전"
금 "안철수 불통, 말바꾸기 논란" 비판
안 "정치 초심 여전, 정권교체 역할" 해명
성소수자 퍼레이드 문제에 이견
안철수 "거부권도 존중받아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3지대' 예비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독선·무능을 비판했지만 성소수자 차별금지 문제 등에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이 안 대표의 '불통' '말바꾸기' 등 논란을 집중 질의하며 후보 자격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장면도 나왔다.
안 대표는 "의사결정 구조가 다 있었고 절대 혼자서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려운 길, 제3의길을 걷다보니 어려운 선택을 내리는 과정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다"며 "거기에 합류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은 없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금 전 의원이나 저나 같은 시기에 정치를 시작했다"며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초심과 의지는 여전히 똑같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출마하기로 번복한 데 대해선 "아무리 열심히 대선을 준비해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패배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말씀들을 들었다"며 "제가 이번에 몸을 던져서 서울시장 선거 불확실성을 없애고 야권을 승리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다음 정권 교체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쉬운 결정은 솔직히 아니었다"며 "현역 정치인 중 야권에서 (대통령 후보 지지도로) 1~2위를 다투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차별에 대해 반대는 당연하다.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자기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굉장히 소중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믿는 걸 표현할 권리도 있지만 그런 것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여러가지 이유로 원하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고 표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퀴어 축제가 중심지에서 떨어진 곳에서 열린다는 예도 들었다.
금 전 의원은 "퀴어퍼레이드는 정말 힘없고 목소리 내기 힘든 분들이 싸워서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소수자를 위해 열렸다"며 "'제3지대'라면 자기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데 (안 대표의 의견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금 전 의원과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독선·무능·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고 함께 비판했다. 또 향후 국민의힘과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도 "뜻을 모아 집권 세력의 독주에 대해 견제하겠다"며 "선거 과정 내내 협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금 전 의원은 다만 "국민의힘이 변화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안 대표는 "통합 선대위를 만들어 함께 추구할 정책을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의 '이색 제안'도 눈에 띄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불통 논란'을 언급한 뒤 "같이 클럽하우스를 통해 시민들과 얘기하자"고 제안했다. 클럽하우스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디오 기반 소통 플랫폼이다. 안 대표는 "당연하다. 저도 클럽하우스에서 여러 가지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금 전 의원은 또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세력과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정당이 젊은이들 목소리를 대변하게 하겠다"며 "안 대표도 공감할 것이라고 보고, 그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표하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향후 74만호 짓겠다는 공약을 냈는데 저도 공격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했다. 안 대표 역시 금 전 의원이 1호 공약으로 제안한 '디지털 부시장직 신설'과 관련해 "참 좋은 생각이고,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이용해 서울을 혁신하겠다는 것도 좋은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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