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지역사회 "밀접·밀집 외국인 노동자 합숙소 실태조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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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플라스틱 제조공장의 열악한 '밀집·밀폐·밀접' 합숙생활이 사상 초유의 '114명 집단감염'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국인 노동자 혐오 분위기가 슬며시 고개를 치켜드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들의 작업환경과 숙박여건을 감안하면 또 다시 터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지체없는 체계적 재난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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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플라스틱 제조공장의 열악한 '밀집·밀폐·밀접' 합숙생활이 사상 초유의 '114명 집단감염'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국인 노동자 혐오 분위기가 슬며시 고개를 치켜드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들의 작업환경과 숙박여건을 감안하면 또 다시 터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지체없는 체계적 재난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진관산단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7일 114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이어 18일 추가로 8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123명이 됐다.
문제의 플라스틱 제조업체에는 177명의 직원이 근무했고 이중 내국인은 불과 32명, 외국인은 145명이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19개 국적 노동자 중에 17개국 노동자들이 확진됐다. 10여개국 이상이 아프리카 국적 노동자들이었고, 동남아 3개국, 러시아, 중국 등도 포함됐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동족·동포를 중심으로 소규모 모임 등을 자주 갖기 때문에 수도권 4차 대유행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번 집단감염 발생 업체 소속 외국인 노동자 상당수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녔고 대여섯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동선에 대해 세부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한남동, 동대문 등도 동선상에 포착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 등에서는 '19개국 근로자 보유?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네'라는 조롱과 '외노자 추방' 등 혐오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무분별한 차별과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 이들은 국내 생산인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등 인권보장에 더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남양주지역에서 오랜 세월 사회복지에 몸담아온 이정호 신부는 SNS를 통해 "지난해 수만장의 마스크와 방역용품을 모아 거리를 누비며 외국인 노동자 등에게 나눠 줬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교육, 재난지원 등 다방면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배제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우리도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소외돼 있었다. 이번 일(집단감염)을 보며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이들을 더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덕 전 남양주시 부시장은 "공장 뿐 아니라 비닐하우스, 농장, 공사 현장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필수 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정작 이들의 숙박시설은 몹시 열악하다. 이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인권보장이 나아가 우리 국민 전체의 안전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포천시의 비닐하우스에서 캄보디아 국적 여성 근로자가 한파 속 숨진 사건을 계기로 도내 농어촌지역 외국인노동자 숙소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진관산단 집단감염을 계기로 공장 합숙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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