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 합숙하며 '3밀' 노동.. 감염 확산 불러

송동근 2021. 2. 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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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 내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합숙생활을 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에는 유독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고 이들이 한 시설에서 생활했던 것이 화를 키웠다"며 "인근 산업단지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60여명이 있지만 공장마다 떨어져 있는 데다 집단거주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집단감염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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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공장 집단감염 왜
함께 기숙하며 구내식당 식사
대형 컨테이너 구조 공장 건물
환기 취약.. 감염 가능성 높여
확진자 8명 추가돼 모두 123명
직원 절반 외국인.. 소통에 차질
역학조사 더뎌 추가 감염 우려
"합숙생활, 예방 방법 거의 없어
증상 땐 빨리 검사 받는게 중요"
2주간 폐쇄 18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 있는 코로나19 집단확진자 발생 공장 건물에 2주간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남양주=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 내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합숙생활을 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남양주시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플라스틱 공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추가돼 모두 123명이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 산업단지 내 근로자 약 1300명 중 외국인 근로자가 48%인 600명 정도인 데다 이들에 대한 언어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역학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역학조사 진행 속도에 따라 확진자가 추가될 우려가 크다.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부분 여러 명이 함께 좁은 공간에 모여 숙식을 하는 구조적 특성상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열악한 근로환경이 감염을 키운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유독 외국인이 많이 모여 생활했던 것도 감염확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평소 공장 건물 3층에 마련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식사도 주로 구내식당에서 해결한 만큼 단체생활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들이 근무한 공장의 기숙사와 식당에는 창문이 없거나 매우 작아 정상적인 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지 못한 근로자들은 기숙사에 대기하고 있다. 역학조사관들은 기숙사와 식당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근로자들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동선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확진자들이 이용한 인근 편의점도 폐쇄한 상태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플라스틱 제조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 모습. 연합뉴스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 구조로 지어진 공장 건물이 환기에 취약한 점이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사업장이 밀집되면서 3밀(밀집·밀폐·밀접)의 열악한 환경이 공장발 감염 확산을 불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부 확진 외국인 근로자가 설 연휴기간에 공장을 벗어나 지냈던 것으로 확인돼 지역 확산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해당 공장을 일시 폐쇄하고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에는 유독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고 이들이 한 시설에서 생활했던 것이 화를 키웠다”며 “인근 산업단지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60여명이 있지만 공장마다 떨어져 있는 데다 집단거주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집단감염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18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보건소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집단감염과 관련해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에서 산발적 감염과 집단적 감염의 해결방법은 한마디로 거의 없다”며 “기숙사 등 근로환경이 열악한 집단 합숙생활에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검사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결국 평소 내부적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제때 검사와 증상이 의심될 경우 숨기지 않고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진관산업단지에 이동검진소를 설치하고 단지 내 59개 입주업체 직원 130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2013년 7월 진건읍 14만㎡에 조성된 진관산업단지에는 현재 섬유, 펄프, 금속가공, 전기장비 관련 업체가 있다.

남양주=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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