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인데.." 현금 1600만원 지갑 돌려준 경비원

박주영 기자 2021. 2. 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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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산 사상구 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훈훈한 미담' 안내문.

“당연한 일을 했는데 주목을 받으니 쑥쓰럽네예.”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김모(67)씨는 설날인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쯤 평소처럼 단지 안을 순찰했다. 아파트 정문 부근을 지날 때 쯤 목욕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잠시 기다렸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가방을 들고 경비 초소로 돌아왔다.

열어본 가방 안에는 1만원, 5만원짜리 지폐와 상품권이 들어 있었다. 돈뭉치를 확인한 김씨는 곧바로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 출동한 파출소 경찰관이 돈을 세어보니 자그마치 1630여만원이었다. 가방 안에 들어 있는 주인 전화번호를 발견, 연락했다.

가방 주인은 이 아파트 입주민이었다. 출동 경찰관이 “분실한 현금의 일정 금액을 습득한 사람이 사례비를 받을 수 있다”는 등의 관련 법 규정을 설명했으나 김씨는 손사래를 쳤다.

가방을 되찾은 주인은 감사의 의미로 김씨의 경비 초소에 컵라면 20박스를 전달했다. 김씨는 이 컵라면을 아파트 단지 안 각 경비초소에 나눴다.

이런 미담이 아파트 게시판 글을 통해 알려지면서 김씨는 ‘훈담맨(훈훈한 미담)’이 됐다. 김씨는 “돈 가방을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의무라 생각했다”며 “큰 일도 아니고 당연한 일을 했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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