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표명' 신현수 이틀간 휴가..청 "숙고 후 복귀 기대"

신혜원 기자 2021. 2. 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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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사의를 표한 신현수 민정수석이 오늘(18일)부터 휴가를 냈습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이 숙고 후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했죠. 박범계 법무부장관도 "신 수석 따로 만날 의향이 있다. 향후 인사 때는 더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갈등 '봉합'에 나선 건데, 야당은 신 수석을 국회 운영위에 불러 경위를 듣겠다고 했습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영화 '국가부도의날' : 제 갈 길 가겠습니다. 이거 수리해주십쇼. (들어나 보자 네가 갈라카는 그 길) 위기에 투자하겠습니다. 저는 이 나라가 곧 있으면 파산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정학이 네는 지금까지 네같은 사람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저 퇴직금이라도 좀 빨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한 장면입니다. 사실, 직장인이라면 직접이든 간접이든 한번쯤 겪어봤을 만한 상황이죠. 다짜고짜 '제 갈길' 간다며 사표를 내민 부하직원, 이때 상사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대략 두 종류죠.

[네 같은 놈들 보고 뭐라카는 줄 아나? 음모론자. XX야. 가 네 갈 길 찾아가 (부장님 엄모 아니고 음모론자) 그래 엄모캤잖아 임마]

혹은, 이런 선택지도 있죠. 요새 많이 힘들었지? 이 참에 휴가 함 다녀와. 머리 좀 식히고 다시 으쌰으쌰 해보자 복국장이 이런 스타일입니다.

[일주일동안 고생 많았어요. 조 반장은 휴가 잘 다녀와요 (다음주에는 신 반장이 오기 때문에) 신 반장은 빨리와요!]

확실히 좀 쉬고 오면 업무 효율이 오르긴 합니다만 그것도 마음이 완전히 떠나지 않았을 때 이야깁니다. 저야 뭐 여정회에 뼈를 묻을 거라 상관없지만요. 어제 청와대를 시끌시끌하게 한 뉴스죠. 올해 1월 1일 자로 취임한 신현수 민정수석이 채 두 달도 안 돼 수 차례 사의를 표했단 소식입니다. 그 배경엔 "검찰 간부 인사를 두고 법무부와 이견이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인데요.

[신현수/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 12월 31일) :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단 입장이었지만, 박범계 장관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했고, 결국 조율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문 대통령의 재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검찰 인사는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 그리고 검찰총장, 이렇게 3명이 협의를 하는데요. 법무부 장관이 이 협의안을 청와대로 가져오면, 대개 민정수석이 대통령의 결재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민정수석 의견이 배제됐다는 걸 청와대가 공식 확인해준 겁니다. 박 장관이 민정실을 패싱하고 '직보'를 했단 말까지 나왔지만, 청와대는 누가 결재안을 들고 갔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음성대역) : 청와대에서 이뤄지는 의사 결정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대통령은 거론하지 말아주십시오.]

결국 신 수석, 휴가를 떠났단 소식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해 휴가원을 냈는데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 이틀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다음주 월요일에 출근할 예정이다"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숙고하시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도 비슷한 마음으로 허락을 했겠죠. 신 수석이 어떤 마음을 먹고 복귀할지는 다음주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글쎄요. 저도 확인 차 전화를 해보는데요. 정확한 사실관계가 지금 청와대에서 간단하게 기자들한테 설명을 했는데 그 이외에 자세한 얘기들을 잘 안 해요. 청와대에서 잘 마무리를 짓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이번엔 국회 법사위로 가봅니다. 법무부 업무보고를 위해 박범계 장관이 출석했는데요. 진짜 신 수석을 패싱했느냐, 검찰 인사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주목됐습니다. 그런데 오전 회의는 전혀 다른 이유로 파행을 빚었죠.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열이 난다는 이유로 지금 국회 출석을 하지 않겠다, 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해 왔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아마 병가를 하루 낸 걸로 그렇게 알고 있고 그래서 법무부에는 현재 출근하지 못한 그런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관련된 겁니까?)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 코로나 관련된 게 아니라는 말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현안질의가 있으니까 지금 의도적으로 피하는 거 아닙니까?]

이용구 차관은 택시기사 폭행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죠. 야당 의원들은 "국회 출석을 피하려 거짓말한 것이 아니냐, 진짜 고열이면 코로나 검사부터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윤호중 위원장이 "코로나 관련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는데요.

[윤한홍/국민의힘 의원 : 고위공직자가 열이 난다면 제일 기본적으로 코로나 검사받는 게 매뉴얼 아닙니까? 만약에 그런 게 사실이라면 장관님도 의심이 가는 거예요. 법무부 여기 계신 분들 전부 코로나 검사받으러 지금 가야 돼요. 우리 지금 같이 있을 수 없는 거죠? 안 그러면은 (이용구 차관이) 거짓말한 거 밖에 안 되는 겁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코로나와 관련되어 있다든지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병가를 냈다는 거 정도만 알고 있고요.]

[윤호중/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일단 오늘 오전 회의를 중지하고요. 상황 파악 후에 (재개를) 판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이 차관은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요. 결과가 가장 먼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도 법사위는 지금껏 정회상탭니다. 오늘은 이대로 끝이 나는 분위긴데요. 국민의힘은 아예 운영위에 신현수 민정수석을 직접 부르자고 나섰습니다. 신 수석 사의 표명을 "대통령 최측근 핵심의 반란"이라 규정하면서, '청와대의 내분'을 부각시키겠단 전략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비정상들이 너무나 빈발하고 있으니까 핵심 측근 민정수석이 반기를 들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미봉책으로 수습해서는 안 됩니다. 26일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가 열립니다. 민정수석을 출석 시켜서 그간의 경위와 무엇이 문제인지를 밝혀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사의표명' 신현수, 주말까지 휴가… 청 "숙고 후 복귀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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