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안산, 인도네시아 국대 아스나위 영입.. 마케팅 효과 UP

박병규 2021. 2. 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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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안산그리너스FC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풀백 출신 아스나위를 영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의 적극 추천을 받았다.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만큼, 안산 구단의 마케팅 효과도 배로 커졌다.

안산은 18일 인도네시아 현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아스나위를 영입했다. 그는 K리그 최초의 인도네시아 선수이자 지난 시즌부터 적용된 동남아시아(ASEAN) 쿼터 적용을 받는 1호 선수가 되었다. 1999년생으로 올해 만 22세가 된 아스나위는 174cm의 단신이지만 다부진 체격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그는 만 16세에 1부리그 페르시바 발릭파판에서 프로 데뷔하였다. 이듬해에는 명문 PSM 마카사르로 이적하여 1부리그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달성했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아스나위는 2018년 인도네시아 슈퍼리그 준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 게임 은메달 및 BEST 11 선정, 인도네시아 축구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등을 수상하며 동남아시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 올림픽/성인대표팀 총괄 감독을 맡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에도 강한 신임을 받았다. 그를 꾸준히 관찰하고 지도했던 신태용 감독은 안산의 김길식 감독에게 직접 통화하여 추천하는 등 아스나위의 한국행에 큰 역할을 하였다. 신태용 감독은 “아스나위는 투지와 근성, 수비력이 뛰어나 K리그에 잘 적응만 해준다면 2부뿐만 아니라 1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아스나위의 영입이 알려진 시기부터 안산 구단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소셜 미디어 구독자의 수가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단은 그의 영입을 확정 지은 시기부터 간단한 인도네시아어 안내를 시작했다. “어서오세요”라는 문구로 궁금증을 나은 뒤 아스나위의 비행경로까지 안내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안산 구단 관계자는 “현지에서 이적설이 보도된 후 팬 유입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 입국 후 자가 격리를 하고 있어서 공식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팬들은 메시지로 ‘아스나위가 어디있냐’, ‘한국에 도착했는데 왜 소식이 없냐’ 등 문의를 계속해왔다”라며 아스나위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연맹(AFC)도 발 빠르게 입단 소식을 전해 팬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무엇보다 안산 지역은 아스나위가 한국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추고 있다. 지역 내 다문화 가정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인들이 운영하는 식당도 많다. 특히 아스나위는 자가 격리가 끝나자마자 근처 인도네시아 식당으로 들어가 고향의 맛을 느꼈다.

재미있는 점은 자국 최고의 축구 스타가 거리낌 없이 식당에 깜짝 등장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식당 사장님이 깜짝 놀랐다. 한동안 아스나위만 바라보다가 진짜 그가 맞는지 연신 되물었다. 나중에 사진을 찍고 사인까지 받았다”라며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아스나위 역시 구단의 배려에 만족해했다. 그동안 안산은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중인 외국인 선수를 위해 시설 및 장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번 아스나위의 자가 격리 시설에도 각종 운동 기구와 요일별 훈련 프로그램 영상을 제공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도왔다. 그는 “K리그의 수준은 아시아에서 최고라 들었다. 신태용 감독님께서도 밥을 사주시며 많은 조언을 건넸다. 한 수 배우겠다는 생각이지만 열심히 해서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윤화섭 구단주는 “안산에만 천여명, 인근 수도권과 서울을 포함하면 수 만명의 인도네시아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우리 팬들뿐만 아니라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라며 덕담을 건넸다.

안산 구단은 아스나위 영입으로 연일 웃음을 짓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적극적인 반응은 물론 티켓 문의가 벌써 쇄도하고 있다. 안산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뒤 인도네시아의 날, 다문화의 날 등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자가격리를 끝낸 아스나위는 18일 제주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 참여했다.

사진 = 안산 그리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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