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휴가 떠난 신현수, 사퇴 수순?.. 靑 "복귀 기대"

이도형 2021. 2. 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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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 끝에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휴가를 냈다.

박 장관은 오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에게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신 수석과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났고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며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 대통령 보좌를 함께 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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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사의 표명 마음 아파
따로 만날 용의.. 19일 전화할 것"
주말 申·朴 접촉이 사태 분수령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 끝에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휴가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거듭된 사의 반려에도 사실상 사퇴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박 장관은 퇴근길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내일쯤 신 수석께 전화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이 신 수석과 대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양측의 주말 접촉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신 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해서 내일까지 이틀 동안의 휴가원을 냈고 이는 처리가 됐다”며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에 월요일에 출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 수석의 휴가원은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거쳐 문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파문이 조기에 봉합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수석과 친분이 있는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오늘 (신 수석이) 연가를 낸 것은 사실상 관두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며 “그분의 평소 성격으로 봐서 결코 청와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 수석) 스스로도 본인이 청와대를 떠나는 게 문재인정부의 레임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더는 (청와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본인은 느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곤혹스러운 朴 법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뒷머리를 만지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박 장관은 오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에게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신 수석과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났고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며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 대통령 보좌를 함께 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고위직 인사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검찰총장이든 민정수석이든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박 장관은 이번 사태가 벌어진 후 신 수석에게 비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의 반응을 묻자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만간 단행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신 수석 거취가 결정된 이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은 “신 수석이 돌아오면 최종적인 조율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 수석 복귀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휴가 기간 박 장관과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도형·김민순·이창수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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