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공장 등 대규모 집단감염 잇따르는 이유는?

이형원 2021. 2. 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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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이나 병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이런 시설에서 감염된 환자만 천 명이 넘습니다.

일단 환자가 생기면 일파만파 확산하는 건데, 왜 그런 건지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 규모를 키운 건 잇따른 대규모 집단감염입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 경기도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 충남 아산 난방기 공장 등에서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사업장 집단 발생은 올해만 52건으로, 확진자는 1,300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63%가 수도권에서 발생해 전체 확진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 번 발생하면 평균 26명이 감염됐고, 확진 여파는 10일 넘게 이어졌습니다.

[백순영 /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대규모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 그 시간에 많은 사람이 감염돼 있고, (그래서) 이것을 통제하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이렇게 환자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감염이 확산하는 건 작업 환경 때문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일하는 데다, 추위에 환기까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확산을 키운 겁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라 상대적으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도 전파를 쉽게 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 소음환경 때문에 큰소리로 대화해서 비말이 발생하는 점,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점도 원인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공동기숙 생활로 인한 노출 기회 증가도 원인의 하나로….]

병원은 비교적 감염 위험이 덜한 환경이지만, 오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어디서 감염되었는지도 모른 채 퇴원했다가 추후 검사에서 확진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간병인이나 보호자들이 외부로 왔다 갔다 하시잖아요. 그러면 지역사회에서 감염돼서 본인도 모르게 환자를 감염시키게 되는 거고…. 다인실에는 냉장고뿐 아니라 탕비실에 여러 물품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파 위험이)….]

정부는 밀폐·밀접·밀집된 '3밀' 작업장 선제 점검에 나서는 한편,

마스크 쓰기와 환기·소독 등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이 생긴 사업장에는 구상권 청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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