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신임 총장, 새로운 50년 "'남다른 카이스트' 만들겠다"(종합2보)
"기술사업화 부서 민영화 통해 10년내 연 1000억원 수익 낼 것"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카이스트, '남다른 카이스트' 만들겠다."
올해로 개교 50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신임 총장으로 이광형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낙점됐다. 그의 구상은 '남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남과 다름'이 빛을 발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카이스트는 18일 열린 제271회 임시 이사회에서 제17대 총장에 이광형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광형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동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월 23일부터 4년이다.
이광형 교수는 총장 선임 과정에서 제출한 소견서를 통해 카이스트의 다음 50년에 대해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10년~20년 후를 대비하는 포스트 AI(Post AI)를 준비하는 '신문화 전략'을 제안했다.
그가 'QAIST'라고 이름 붙인 전략은 Δ질문하는 인재 양성(Question·교육) Δ선도적 고등 연구(Advanced Research) Δ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Δ스타트 업(Start-up·기술사업화) Δ신뢰(Trust) 등으로 구성됐다.
질문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추격형 연구가 아닌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연구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Δ우수교원확보 Δ인문 융합 강조 교육 Δ창의·도전적 연구지원 Δ바이오 의료 산업을 위한 연구 역량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창업교육과 지원제도를 혁신해 연구 성과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기술사업화 부서를 민영화해, 핵심 지식재산(IP) 확보와 활용을 활성화해 10년내 연 1000억원의 수익을 내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각 연구실(랩) 단위에서는 각각 Δ1랩1독서 Δ1랩1최초(연구) Δ1랩1외국인(구성원) Δ1랩1벤처(창업) Δ1랩1봉사 운동으로 구체화한다.
이광형 교수는 "(교로 재직하며) 연구실 창업을 지도해 2개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고, 제자들의 기업이 현재 연 매출 약 2조5000억원, 일자리 창출 7000여개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며 "섬기는 리더십으로 동료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을 해왔다 생각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카이스트에 새롭고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이광형 신임 총장은 서울대학교와 에서 각각 산업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2월 현재 바이오 및 뇌공학과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산업 초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배출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린다. 교학부총장을 비롯해 교무처장, 국제협력처장,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비전2031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교내·외의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일찍부터 학문 간 융합에 눈을 뜬 이 신임 총장은 2001년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주장하며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설립하고 2009년에는 각각 지식재산대학원과 과학저널리즘대학원을, 그리고 201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래학 연구기관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을 주도했다.
이광형 신임 총장은 이 같은 관련 연구 분야 및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공적을 인정받아 백암학술상(기술부문, 1990)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정보문화진흥상 국무총리상과 신지식인상을 비롯해 프랑스정부 훈장(Chevalier, 2003),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상(2012), KAIST 발전공적상(2018),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2016), 대한민국 녹조근정훈장(2020), 국회의장상(2020)을 수상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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