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절반 사회에 환원"..'배달왕' 봉진이형 '기부 천사' 되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2021. 2.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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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성공 신화를 이룬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과 부인 설보미 씨가 더기빙플레지로부터 서약자로 공식 인정을 받아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 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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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더기빙플레지' 서약
기부 금액 최소 5,000억대 전망
"우리 아이들에도 최고 유산 될것"
김봉진(오른쪽)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그의 부인 설보미 씨는 18일 세계적 기부 클럽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우아한형제들
[서울경제]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성공 신화를 이룬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세계적 기부 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기부 서약을 한 한국인 최초 사례다. 기부 금액만 최소 5,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과 부인 설보미 씨가 더기빙플레지로부터 서약자로 공식 인정을 받아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부가 사회 환원을 약속하면서 지난 2010년 함께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 단체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 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참여하고 있다. 김 의장의 사례로 한국은 세계에서 스물다섯 번째, 아시아에서 일곱 번째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10억 달러(약 1조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할 수 있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현재 회원으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김 의장을 포함해 회원 219명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김 의장의 재산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하면 1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 이상이면 5,000억 원 넘게 기부하게 된다.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공개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영문 서약서.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캡처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이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참여자가 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 의장이 지난해 10월 재산 기부에 대한 뜻을 굳히고 더기빙플레지 참여를 타진하기 시작했지만 참여 방법을 알기 어려웠다. 김 의장 측은 국내 기부 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도움을 요청했고 사랑의열매는 세계공동모금회(UWW)를 연결해줬다. 이후 브라이언 갤러거 UWW 회장이 더기빙플레지를 실질 관리하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관계자를 연결해줬고 갤러거 회장이 김 의장과 화상으로 의견을 나눈 뒤 지난해 12월 김 의장 추천서를 더기빙플레지 관계자에게 전달하면서 공식 서약 절차가 시작됐다. 그 후에도 김 의장은 심층 인터뷰와 레퍼런스 체크 등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친 후에야 최종 기부 선언을 할 수 있게 됐다.

더기빙플레지는 이날 홈페이지에 김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영문·국문 서약서를 공개했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 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어 기부금의 사용처에 대해 김 의장은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며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제도적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려 한다”고 강조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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