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논쟁]커지는 인플레 우려..위험자산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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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 내에서 경험한 적 없는 종류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1조9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경종을 울린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의 말이 맞을까.
아니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는 도구를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랑 자주 싸워봐서 잘 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의 첫 여성 재무장관 재닛 옐런 말의 맞을까.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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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떠오르는' 서머스의 '인플레' 경종
美 생산자 물가 1.3% 올라..역대 최대 상승
국채 금리 오를 때마다 움찔하는 증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9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구리값, 60달러를 훌쩍 넘겨버린 국제 유가 등...
“한 세대 내에서 경험한 적 없는 종류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1조9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경종을 울린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의 말이 맞을까. 아니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는 도구를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랑 자주 싸워봐서 잘 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의 첫 여성 재무장관 재닛 옐런 말의 맞을까.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마이너스 유가 등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만 따져도 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3% 올라 2009년 12월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역시 유가 상승 등에 1월 수출과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각각 1.8%, 2.8% 상승,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유례 없는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실시된 만큼 그 많은 돈이 어떤 종류의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래리 서머스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의 경기부양책은 월평균 약 300~400달러 규모로 아웃풋 갭(output gap·잠재성장률과 실질 성장률의 차이)의 절반 정도 수준이나 코로나 부양책은 아웃풋 갭 대비 금융위기의 6배 수준이라 감당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를 가장 격렬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곳은 금융시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7일(현지시간) 장중 1.332%까지 치솟았다. 작년 2월 26일(종가 1.333%) 이후 1년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국채 금리 상승이 주식 등 위험자산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국채 금리 상승이 경기회복보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 예상보다 빨리 연준의 정책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돈을 풀 것’이라고 말하는 연준의 말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크게 반응하는 이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75~2.0%에 접근할 경우 위험자산에 상당한 역풍이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말께 10년물 금리가 1.3~1.7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리 상승이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단 얘기다. 최근 금융시장은 이런 가능성의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 스탠다드앤드(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16일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코스피 지수 역시 17일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8일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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