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10대 설치에 1억?"..부산 기장군 추경안 '논란'

이유진 기자 2021. 2. 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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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이 관내 공원 정자쉼터에 선풍기 등을 설치하는 예산으로 1억원을 편성해 선심성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에 군은 기존에 언급하지 않았던 폐쇄회로(CC)TV, 미세먼지 신호등 등을 설치해 안전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구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공원 내 정자 선풍기 설치 등 관련 민원이 최근 총 32건이나 접수된 만큼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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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야외 선풍기 설치는 상식적이지 않아" 지적
군 "선풍기 외 CCTV, 미세먼지 신호등도 추가할 계획"
부산 기장군청 전경.(부산 기장군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 기장군이 관내 공원 정자쉼터에 선풍기 등을 설치하는 예산으로 1억원을 편성해 선심성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에 군은 기존에 언급하지 않았던 폐쇄회로(CC)TV, 미세먼지 신호등 등을 설치해 안전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구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18일 부산 기장군 등에 따르면 최근 군은 2021년도 1차 추경안에 관내 정자쉼터 선풍기 10대 설치 비용으로 1억원을 편성했다.

선풍기 1대당 설치비용이 최대 1000만원인 셈이다. 정자마다 각각 전자시계, 온도계 등도 비치해 일종의 '폭염대피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예산 편성을 확인한 군의회 일부 의원들은 상식적이지 않은 행정이라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맹승자 군의원은 "비를 맞거나 태풍에 영향을 받는 야외 정자에 선풍기를 설치하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충분한 검토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우성빈 군의원은 "공원 정자에 선풍기, 전자시계, 온도계가 있으면 폭염대피소가 되냐"며 "참으로 한심한 발상이다"고 비판했다.

군은 선풍기 등 설치 비용은 1곳당 50여만원 수준이지만 '전기인입 비용'이 거리에 따라 300만~1000만원까지 든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전기인입 시설을 설치해두고 향후 CCTV나 미세먼지 신호등 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며 "단순히 선풍기를 설치하는 사업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군은 전기인입 시설 설치 후 CCTV와 미세먼지 신호등 등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군의회에서는 군이 서둘러 계획을 추가해 과도한 전기인입 비용 지적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한다.

앞서 군은 2019년 본예산 때도 공원 정자쉼터 선풍기 1대 설치 비용으로 전기인입비 포함 15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군의회 내부에서 과도한 비용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예산안이 전액 삭감된 바 있다.

이에 불과 2년 사이에 예산이 몇 배 이상 증가한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인입 비용 등으로 정자쉼터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예산을 편성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만큼 실효성이 있느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맹 의원은 "인입비를 포함해 선풍기 1대당 설치비용이 150만원일 때도 예산을 삭감했는데 이번에는 최대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전기인입 비용이 든다고 해도 선풍기 1대에 1000만원 예산을 올리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며 "다른 용도가 있는 건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은 공원 내 정자 선풍기 설치 등 관련 민원이 최근 총 32건이나 접수된 만큼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2019년 예산안의 경우 대략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다 보니 금액 차이가 발생했다"며 "최근 사업 설계를 통해 구체적인 소요 예산이 정해졌다"고 해명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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