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이용구 불출석에 법사위 파행..22일로 연기(종합)

국민의힘 "택시기사 폭행 추궁 모면하려 의도적" 맹비난
이 차관,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박범계,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파문 "안타까운 일"

[이데일리 이성기 김정현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불출석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8일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법사위 업무보고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고열 증세를 이유로 불참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권 보장 문제로 예정 시간 보다 40여분 늦은 10시 45분쯤 시작한 뒤엔 이 차관의 국회 불출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이 차관이 고열이라 혹시 국회에 오더라도 회의장에 들어올 수 없는 사정이라고 해서 불참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이 차관이 의도적으로 출석을 피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제가 확인한 바로는 (코로나 관련은) 아닌 것 같다”며 “본인의 현안이 걸려 있으니 의도적으로 (출석을) 피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한홍 의원도 “열이 나서 국회에 못 올 정도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코로나19 검사”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국회 출석을 피하려고 거짓말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궁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병가를 하루 냈고 법무부에는 현재 출근하지 못한 상태로 안다”며 “코로나19 관련인지, 열과 관련돼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파악한 바로는 이 차관이 곧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갈 모양”이라며 오전 회의를 중단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발열이라며 그제야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법무부 기강이 왜 그러냐”고 따졌다.

결국 법사위 회의는 오전 내내 예정된 업무보고 등 아무런 안건도 진행하지 못한 채 11시 25분쯤 정회했고 오후에 속개하기로 했다.

법사위는 이 차관이 박 장관 등 법무부 관계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곧바로 회의실 방역을 실시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후 신속항원검사 결과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는 여야 간사 간 협의를 거쳐 오는 22일 다시 회의를 열어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파문과 관련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구체적인 (검찰) 인사 과정을 제청권자로서 설명을 드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신 수석에게 따로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신 수석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휴가를 낸 뒤 22일 출근, 이번 사의 표명 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침에 출근해 이틀(18~19일) 동안 휴가원을 냈고 처리됐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