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설에 한국 생산기지 중단 위기.. LG전자 한때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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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덮친 살인적인 한파로 현지에서 가동 중인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미국 남부 헌츠빌에 운영 중인 태양광 모듈 공장이 주 정부의 긴급명령에 따라 일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가 다시 가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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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크지 않아.. 새벽 재가동
현대차·기아 공장도 '예의주시'
"현지 상황 체크 비상계획 마련"
LG전자의 태양광 공장이 한때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기아차가 운영 중인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도 기상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운영 중단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미국 남부 헌츠빌에 운영 중인 태양광 모듈 공장이 주 정부의 긴급명령에 따라 일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가 다시 가동을 재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 정부의 명령을 따라야 해서 우선 생산 중단에 들어간 것"이라며 "공장 규모가 크지 않아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으며, 이날 새벽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테네시에 있는 LG전자 세탁기 공장은 여전히 가동 중이지만 폭설로 인해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지역이라 제설을 하기 위한 장비나 인력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은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파가 계속되면서 현지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은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 인근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협력사들도 아직 부품 공급에 이상은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혹시 모를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공급체계에 이상이 없도록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와 일본 지진 등의 여파로 반도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뜩이나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혼다, 닛산, 폭스바겐, 다임러 등이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감산 조치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고 확보에 주력하면서 현재 감산 없이 정상적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는 2개월 안팎 분량이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업체들과 협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 공장은 눈이 내리지 않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위치해 이번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를 비껴갔다.
한편 미국 현지는 30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본토 48개주 중 45개주가 폭설로 뒤덮였다. 발전시설과 수도처리장 등이 과부하가 걸리거나 동파되면서 500만 가구 이상이 30시간 이상 정전사태를 겪었으며 일부 지역에선 단수 사태까지 겹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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