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보다 환자 적어 면역도 낮은 한국..당국 "거리두기 중요"(종합)
지난해 전국 국민건강영양조사 항체 보유율 0.09%
"자율·책임 거리두기 개편..백신접종으로 통제 기대"
[세종=뉴시스] 임재희 김진아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외국에 비해 한국은 항체 형성률이 낮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거듭 당부했다.
다만 26일부터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11월 집단면역 형성 전에 유행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추세는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2020년 유행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하던 10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집계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6% 감소한 27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한 주 확진자 규모가 500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전 세계적 환자 감소 배경으로는 ▲거리두기 효과 ▲검역 강화 등에 따른 유입 차단 ▲대규모 환자 발생과 예방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 등을 꼽았다. 특히 방역당국은 항체 형성을 통한 면역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권 2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희생과 참여가 뒷받침된 강력하고 효과적인 거리두기를 통해서 코로나19를 극복해왔다"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또는 유럽 등 국가에 비해 발생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형성된 면역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큰 유행을 겪은 미주 대륙의 여러 나라나 유럽에 비해서 거리두기의 이행이 한층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지역사회 집단면역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항체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월21일부터 12월12일까지 전국 단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5284명 중 항체 양성자는 5명으로 항체 보유율은 0.09%였다. 9월17일부터 11월23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육군 훈련소 입영 장정 대상 검사 결과에선 9954명 중 31명(0.31%), 대구·경산 주민(10월1일~30일)과 의료진(10월26일~30일) 대상 검사에선 2652명 중 19명(0.72%) 등이었다.
3차 전국 유행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1월21일 WHO 혈청 역학조사서 결과 전 세계 398개 지역 항체보유율이 10%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항체 보유율은 외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방대본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7000명, 군 입영 장정 1만5000명, 수도권 지역 표본 5000명과 검사센터 검사자 5000명 등에 대해 항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거리두기 이행 등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하는 한편 피로도를 감안해 거리두기 개편안 마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2부본부장은 "국민들이 계속되는 거리두기 조치에 지쳐가고 있고 불편함을 알지만 더욱더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며 "한편으론 거리두기 개편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자율 그리고 책임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거리두기가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시에 확진자 발견 시 각종 치료제 등을 적절히, 충분히 보급해 환자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의료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예방 접종 시작과 적정 수준의 접종률이 달성되고 이후 집단면역이 확보된다면 목표로 하는 11월 이전에도 코로나19는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거리두기는 중요하다. 17일 기준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99건으로 영국 80건, 남아프리카공화국 13건, 브라질 6건 등이다.
권 2부본부장은 "최근 영국 런던은 기초 감염 재생산지수가 0.7로 영국 내에서도 가장 낮고 영국 전국이 0.8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며 "변이 균주가 창궐하고 있는 런던도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손 위생, 우리보다 훨씬 더 강력한 집합금지 이상의 록다운 조치들을 통해 기본에 충실한 거리 두기를 통해 제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hummingbir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혜경 벌금형 선고에…이재명 "아쉽다" 민주 "검찰 비뚤어진 잣대"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