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서 '코로나 대출' 받은 중기, 유예이자 나눠서 낸다

윤지영 2021. 2. 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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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은행장 기자간담회
올해 中企에 51조원 신규지원
뉴딜 기업에도 5년간 25조원
"금융권 디지털 전환 가속화
3년간 관련 인재 1000명 양성"

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위해 올해 51조원을 신규 지원한다. 특히 기업들의 대출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된 이자를 분할 납부하는 방식의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아울러 최근 금융권의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 움직임에 대비해 오는 2023년까지 기업은행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인재 1000명도 양성한다.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뉴딜 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향후 5년간 25조원(대출·투자)을 뉴딜 기업에 지원한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서면으로 진행한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경영계획을 18일 밝혔다.

■중기대출·금융주치의 프로그램 집중

윤 행장은 올해 중점 추진 사업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과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운영을 꼽았다.

정부는 오는 3월 말 종료 예정인 금융권의 대출 만기·이자 유예 재연장 여부를 다음달 초 결정할 예정이지만, 재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장은 기업들이 대출·이자 납부 부담을 피할 수 있지만 향후 닥쳐올 이들의 어려움을 최소화 한다는 게 윤 행장의 계획이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도 유예된 이자 등이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으면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기존 대출 만기연장 건수와 이자납입 유예 건수는 각각 29만707건(대출 규모 78조774억원), 3782건(1조5547억원)이다.

윤 행장은 "이자·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이자의 분할납부·대출금 상환 유예·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며 "구조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혁신전환 컨설팅'을 통해 구조개선을 지원하고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사업매각 등 구조조정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개별 기업의 경영·재무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지원을 돕는 '금융주치의 프로그램'도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윤 행장은 "금융 지원 뿐만 아니라 비금융을 포함한 종합컨설팅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가령, 고객 동의서를 받고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자동화된 기업진단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도록 운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ESG경영 집중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체계 구축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디지털 인재 10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이미 기업은행은 국내 대학과 협력해 'IBK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분야별 우수인재를 선발해왔다. 지금까지 총 31명(은행 25명·자회사 6명)이 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아울러, 은행장 주재 테스크포스(TF)인 '디지털 혁신위원회'를 꾸려 디지털 전환이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모든 직원이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등 전행적인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심사와 고객상담 등 은행 핵심분야의 디지털 전환, 빅테크·핀테크 제휴 등 IBK디지털생태계를 확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 전략'과 관련해서는 "대출·투자 의사결정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금융위에 노주추천이사제 복수 후보 제청"

은행권 최초로 도입될 것으로 점쳐지는 '근로자 추천 이사제'와 관련해 윤 행장은 "다음달 중 복수 후보를 제청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노조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사외이사로의 선임 여부는 후보역량에 따라 좌우된다.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주사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할 시기"라며 "당분간은 현 체제 내에서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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