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 영아 때려 숨지게 한 부부 檢 송치..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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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 된 영아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20대 부부의 신병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11시57분쯤부터 자신의 주거지인 익산시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14일 된 아들의 얼굴을 때리고 침대에 던지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부부는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아이의 사망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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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 학대 혐의도..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선고
전북경찰은 18일 오후 1시쯤 폭행 치사 혐의를 적용한 A(24)씨와 B(22)씨 부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신병을 호송하고 사건을 넘겼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 위에 패딩에 달린 모자를 이중으로 써 눈빛조차 알아볼 수 없는 차림을 한 이들은 많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현관문을 나섰다.
이들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 “숨진 아이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은커녕 별 반응조차 없이 서둘러 호송차로 향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져서 얼굴을 바닥에 부딪혔다”고 둘러대다가 계속된 추궁에 “분유를 토하고 울음을 좀처럼 그치지 않아 홧김에 때렸는데, 숨질지 미처 몰랐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진술로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아이의 사망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앞서 지난해 갓 돌이 지난 첫째 딸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숨진 영아를 부검한 결과 아이의 사망 원인이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이라는 1차 소견을 받았다. 또 전문으로부터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았더라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소견과 이들의 폭행 강도와 수법 등을 볼 때 살인에 대한 고의성이 크다고 보고 최근 혐의를 아동학대치사 대신 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아이를 때리고 침대에 던져 호흡곤란 등 이상증세가 나타났는데도 곧바로 병원에 데려가기는커녕 인터넷을 통해 아이에게 손찌검해 얼굴에 생긴 멍을 빨리 없애는 방법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초등학생 조카를 마구 때린 뒤 욕조 물에 머리를 집어넣어 숨지게 한 경기도 용인 이모 부부 사건과 등을 검색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런 행위가 영아에게 행한 폭력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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