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24시]오은영의 아동학대 솔루션② "그건 ○○ 잘못이야"
어린이집 아동학대 뉴스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어린이집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죠. 온라인 커뮤니티와 JTBC 제보를 통해서도 '내 아이가 피해를 보았을 때 아이에게 뭐라 말해주면 좋을지', '어떤 상황을 학대로 봐야 할지' 등 시청자 여러분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지난해 12월 JTBC 〈뉴스룸〉 보도를 위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인터뷰했습니다. 당시 JTBC 보도로 공개된 대전 모 어린이집 학대 사건, 울산 모 어린이집 학대 사건 CCTV 영상을 보면서 함께 분석했습니다. 꼭 학대 상황이 아니더라도 육아·교육을 위해 어른들이 참고할만한 대목이 많아 전문을 1, 2편으로 나눠 싣습니다.
(1편에 이어)
A: 피해를 본 아이들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보호입니다. 보호 중에서도 정서적 보호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맞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신체적인 안전에 대한 보호를 해주셔야 합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똑같은 어린이집 환경에 그냥 보내시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가해한 선생님이 없더라도, 그 어린이집 문을 들어설 때, 아니면 걸어가는 길목에서부터 두려울 겁니다.
Q: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부모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 있습니다.
A: 아이들을 앉혀놓고 어른들의 부당했음을 말해줘야 합니다. "이건 잘못된 일이야. 너희 선생님이 널 이렇게 대하는 것은 아니었어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알게 돼서 미안하다. 지금이라도 알게 됐기 때문에 엄마 아빠나 모든 어른은 너희들을 보호할 거고 너희들이 겪었던 아픔에 대해서는 회복하도록 잘 좋아지도록 노력할 거야"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분명히 이 상황이 옳지 않다는 걸 아이들이 느끼게 해주셔야 돼요. 모호하게 말하면 안 됩니다.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잘하려고 했던 건데"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는 겁니다. "이거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거야. 사람이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가 없는 거야. 때리면 안 되는 거야"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 선생님은 그 부분에 대한 것을 본인이 책임을 지게 될 거야. 벌을 받게 될 거야"라고 해주셔야 합니다.
Q: 그런 보호가 이뤄지고 피해 내용에 대해서 천천히 들을 필요가 있겠군요?
A: 말로 표현하는 자체가 아이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그때 조심하셔야 하는 것은 캐묻듯이 하면 안 됩니다. 왜냐면 아이들은 잘못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에게 혼이 났기 때문에 또 혼날 거라는 생각 되게 많이 할 거예요. 그래서 "이건 너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더 편안해지도록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우리가 자세히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거야. 언제나 엄마 아빠나 어른들은 네 편이고 네가 하는 말에 우린 귀를 기울일 거고 너를 존중해. 그러니까 얘기해보렴" 이렇게 아이가 편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A: 사람의 성격은 타고난 것과 길러지는 것의 합이에요. 그런데 길러지는 게 사실 더 중요하거든요. 아이가 어떤 경험을 했느냐가 되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피해를 본 아이들은 아직 태어난 지 4년 좀 넘게 산 아이들입니다. 가해 교사는 이 아이들이 인생에서 만난 참 중요한 사람이잖아요. 좋아하진 않더라도 중요하잖아요. 이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았고, 어떤 영향 받았는지, 그 영향이 아이들한테 어떻게 기억에 남는지, 어떻게 마음에 저장되는지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영향을 많이 주거든요. 그런 중요한 사람과 만났을 때 즐거워야 '아 다른 사람하고도 즐겁겠지' '나를 믿어주네' 이런 마음이 형성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런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큰 사건입니다. 그래서 피해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여기 같이 있었던 아이들한테 일정 기간 전문가가 개입해서 회복해나가는 기초라도 만들어주는 그런 과정이 정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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