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롤러블폰, 세상 빛 볼 수 있을까

정진호 기자 2021. 2. 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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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롤러블폰은 과연 세상 빛을 볼 수 있을까.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려들어가는 일명 '상소문폰'으로 알려진 LG 롤러블폰 출시 여부가 스마트폰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LG 롤러블폰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이 불거진 LG전자의 프리미엄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채 비운의 폰이 될지, 아니면 LG폰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지 전자업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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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패널 표면 처리·양산 수율 문제 봉착, 해결 가능성 좀더 지켜봐야

(지디넷코리아=정진호 기자)LG 롤러블폰은 과연 세상 빛을 볼 수 있을까.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려들어가는 일명 '상소문폰'으로 알려진 LG 롤러블폰 출시 여부가 스마트폰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LG 롤러블폰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이 불거진 LG전자의 프리미엄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채 비운의 폰이 될지, 아니면 LG폰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지 전자업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LG전자 롤러블폰 티저 영상.(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롤러블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를 공개하고 지난 1월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LG 롤러블'이라는 이름으로 티저 영상까지 띄우면서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여기까지 상황을 보면 일단 LG 롤러블폰의 출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영상 공개 직후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스마트폰을 포함한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출시 여부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출시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가장 크게는 양산 효율과 기술적 난제 때문이다. 롤러블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중에서 기술적 진화 단계상 폴더블과 스크레처블 사이에 놓인 제품이다.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렸다가 빼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만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폴더블보다는 더 발전된 폼팩터 기술 구현이 요구된다. 화면을 두 방향 이상 변형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만큼 어렵다.

LG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부품 업계에 따르면 LG 롤러블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패널의 표면 처리 품질관리(QC) 문제 때문에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LG전자와 BOE가 문제 해결과 패널 수정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품 출시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두 회사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최후면 필름 강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잡고, 제품 내구성과 완성도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패널 문제와 양산 수율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하반기 출시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관측이다.

LG가 특허 출원한 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그래도 LG 롤러블폰이 세상 빛을 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앞선 기술이 양산 제품으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일단 제조가 용이해야 하고 양산 수율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수익성과 소비자가 지갑을 열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도 내려가야 한다. BOE가 롤러블폰 패널의 양산 효율과 기술 문제를 어디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또한 존폐 여부에 몰린 LG전자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좀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한편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0일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전언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3월안에 매각과 철수, 축소 운영 등 모바일 사업운영 방향에 대해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이 이미 불거진 마당에 결정을 마냥 늦추는 것은 브랜드나 시장에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정진호 기자(jhjung70@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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