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서 3선 군수, 금배지까지..'화려했던' 황주홍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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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아온 황주홍 전 의원(70)이 18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다시 교도소로 향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송백현)는 이날 1심 선고공판에서 황 전 의원과 비서 등이 공모해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선거구민을 상대로 총 771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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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돈선거로 비서·주민 등 20명 무더기 처벌
(장흥=뉴스1) 박진규 기자 =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아온 황주홍 전 의원(70)이 18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다시 교도소로 향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송백현)는 이날 1심 선고공판에서 황 전 의원과 비서 등이 공모해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선거구민을 상대로 총 771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금권선거를 예방하기 위해 금품제공과 기부행위 금지를 정한 공직선거법에 비춰 피고인의 죄질이 나쁘다"면서 "황주홍 피고인은 진정한 태도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음에도 금품을 제공하고 기부행위를 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공직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범행의 정점에 있었음에도 도피하고, 피고인들의 진술을 회유해 형사사법을 방해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정치학과 교수 출신으로 3차례 강진군수를 지내고 재선 국회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황 전 의원이 이날 선고를 받고 다시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황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민생당 후보로 나서 국회의원 3선에 도전했으나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34.31% 대 62.81%로 패했다.
이후 지지자들에게 문자메시지 형식의 낙선 인사에서 "우리 모두 과거에 머물러 갇혀 있지 말자"며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는 앞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머니 모시고 살던 고향집에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선거과정에서의 불법행위 등이 드러나며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잠적했다.
검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부산과 서울 등 거처를 추적한 끝에 3개월만인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그를 검거하고 구속했다.
그와 함께 기소된 사람은 모두 20명으로, 황 전 의원의 비서 A씨(35)와 B씨(41)는 이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또한 선거캠프관계자 2명과 장흥군 선거인 등 금품수수자 16명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이 내려졌다.
황 전 의원의 과도한 당선 욕심이 그를 따르고 도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고, 그동안 쌓아왔던 화려한 경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건국대 교수를 지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황 전 의원에게는 평소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교수들이 정계에 입문하면 휴직하는 관행을 깨고 과감히 사직을 하며 정치판에 나섰으며, 강진군수에 당선된 이후에는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제 폐지 운동을 벌였다. 단체장 3선 도전을 앞두고는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국회의원으로 체급을 올려서는 초선의원으로 전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됐고, 도당위원장 시절에는 중앙당 당무 감사를 거부해 주목을 받았다. 국회 활동기간 느낀 점을 솔직하게 기록한 '초선일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새정치민주연합 분당과정에서는 지역 정치인 중 가장 먼저 탈당을 선언하고 당시 새정치로 대변되는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는 결단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화려하고 강단진 정치 이력에도 불구, 지난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기 위한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결과 불명예와 함께 정치 일선 퇴장이라는 최후를 맞이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황주홍 전 의원으로 인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검찰에 불려가 수사를 받고 고충을 겪었다"며 "전형적인 금품선거로 인해 본인과 지인, 유권자들과 같이 고초를 겪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향후 돈 선거에 철퇴를 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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