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韓, 외국보다 발생규모 작아 면역도↓..거리두기 더 중요"
"코로나19 감소세 전환에도 거리두기 이행 강조"
[서울=뉴시스] 김진아 임재희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외국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환자가 적어 지역사회 면역 형성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듭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당부했다.
다만 26일부터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전 국민 70% 접종으로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전이라도 유행을 통제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추세는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2020년 유행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하던 10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 세계적인 환자 감소 배경으로는 ▲거리두기 효과 ▲검역 강화 등을 통한 유입 차단 ▲대규모 환자 발생과 예방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 등을 꼽았다. 특히 방역당국은 항체 형성으로 인한 면역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권 2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희생과 참여가 뒷받침된 강력하고 효과적인 거리두기를 통해서 코로나19를 극복해왔다"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또는 유럽 등 국가에 비해 발생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형성된 면역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큰 유행을 겪은 미주 대륙의 여러 나라나 유럽에 비해서 거리두기의 이행이 한층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생이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은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강화와 지역사회에서 형성된 면역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집계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6% 감소한 27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한 주 확진자 규모가 500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지난달 19일 기준 OECD 회원국 37개국 중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는 141.06명으로 뉴질랜드(39.71명), 호주(112.58명)에 이어 세번째로 적다. 사망자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2.48명으로, 뉴질랜드(0.52명)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수치다.
37개국 중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는 미국으로 2355만6676명이 확진됐고 이 중 39만2641명이 숨졌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각각 7116.82명, 118.62명이다. 치명률은 1.67%다.
방역당국은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거리두기 이행 등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하는 한편 피로도를 감안해 거리두기 개편안 마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2부본부장은 "국민들이 계속되는 거리두기 조치에 지쳐가고 있고 불편함을 알지만 더욱더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며 "한편으론 거리두기 개편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자율 그리고 책임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거리두기가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시에 확진자 발견 시 각종 치료제 등을 적절히, 충분히 보급해 환자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의료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예방 접종 시작과 적정 수준의 접종률이 달성되고 이후 집단면역이 확보된다면 목표로 하는 11월 이전에도 코로나19는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거리두기는 중요하다. 17일 기준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99건으로 영국 80건, 남아프리카공화국 13건, 브라질 6건 등이다.
권 2부본부장은 "최근 영국 런던은 기초 감염 재생산지수가 0.7로 영국 내에서도 가장 낮고 영국 전국이 0.8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며 "변이 균주가 창궐하고 있는 런던도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손 위생, 우리보다 훨씬 더 강력한 집합금지 이상의 록다운 조치들을 통해 기본에 충실한 거리 두기를 통해 제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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