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폭 넓히는 정세균 총리..'언론 개혁' 주제 목요회의 [레이더P]
여야가 '가짜뉴스3법'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례 소통채널인 목요대화의 주제로 '언론개혁'을 다뤘다.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정 총리가 각분야 다양한 쟁점들에 목소리를 내면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무총리실은 정 총리가 이날 '정부, 언론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찾다'를 주제로 제35차 목요대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목요대화는 전 총리가 지난해 취임 후 만든 정례적인 소통 창구다. 매주 시의성이 강한 주제를 선정해 각분야 전문가와 함께 토론을 하고 있다.
총리실은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인터넷 언론사, 1인 미디어 확대 등 언론환경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정부-언론 간 소통방식도 이에 따라 개편되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검찰기자단 해체'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사례를 보면, 기존의 정부와 언론 소통구조와 관행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목요대화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언론 개혁 이슈는 정치권 안팎에서 늘 있어왔으나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추 전 장관이 '검언유착'을 지적하면서 다시 한번 표면화됐다. 지난달 26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검찰기자단 해체 요구' 청원글은 나흘만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국민의 알권리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있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세균 총리는 목요대화를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목요대화에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했다. 여야가 앞다퉈 손실보상 관련법을 발의하면서 정쟁화가 심화되던 시기였다. 일각에선 손실보상제를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으면서 대권 경쟁을 본격화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총리실은 "일부 출입처와 기자단의 폐쇄적 운영, 비밀주의에 입각한 엠바고·백브리핑 제도 등 국민의 알 권리를 왜곡하는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시민의 정보 접근권을 폭넓게,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향으로 총리실부터 의미있는 변화가 있도록 개편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선제적 움직임을 가져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 총리는 페이스북에 전날 사망한 전옥주씨에 대한 애도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으로 군중을 이끌었던 인물로, 간첩으로 몰려 평생 고문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정 총리는 "저항의 싹이 짓밟히고 광주의 영혼이 꺾일 때, 전옥주님의 서럽고 뜨거운 외침은 고립된 죽음의 섬, 광주를 일깨웠다"며 "우리 민주주의는 당신께 큰 빚을 졌다. 전옥주님께서 겪어온 평생의 아픔을 홀로 짐지게 해 정말 죄송하다. 이제 고통 없이 편히 잠드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애도글을 남겼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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