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美 텍사스주 초강력 한파 피해 속출.."거북이도 기절"

YTN 2021. 2. 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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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화상출연 : 안미향 / 美 텍사스주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텍사스주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거북이들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기절을 하기도 하고요.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각종 사건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현지 연결해서 현재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안미향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지금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쳤다고 들었습니다. 사막의 땅이 얼음판이 됐다고 텍사스주 상황을 전해주던데요. 지금 현지 기온이 어느 정도로 떨어졌습니까?

[안미향]

한국에서는 텍사스를 사막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원래는 텍사스 상당 지역이 초원 지대입니다. 그래서 겨울에 영하권 온도를 보이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는 않은 편이거든요. 하지만 이번 북극 한파는 예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우선 영하권으로 떨어진 기온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도 영하권이고요. 그래서 지난주 수요일, 그러니까 10일 밤부터 텍사스 중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오기 시작하다가 목요일 낮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일요일이었던 14일부터 텍사스 전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월요일에는 텍사스 북부 지역인

아마렐로가 섭씨 영하 21도, 체감온도는 영하 35도를 보였습니다. 또 댈러스와 오스틴도 역시 영하 11도로 떨어지면서 상당히 추웠고요. 당시 기온은 알래스카보다도 추웠다라고 알려져 있고요. 텍사스 남부 지역은 휴스턴 같은 경우도 영하 7도였는데 휴스턴의 2월달 평균 온도가 보통 9도 안팎인 것을 비교해도 기록적인 추위였습니다. 또 텍사스에서는 이번 혹한이 1909년에 기록된 최저기온보다 낮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지금 냉동실 안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 더 춥다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30년 만의 한파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한파의 원인을 뭐라고 분석하고 있습니까?

[안미향]

기상청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북극 찬 공기가 내려온 북극한파입니다. 아주 전형적인 북극한파인데요. 시베리아의 이상고온현상으로 인해서 따뜻해진 공기가 북극 찬 공기를 밀어내면서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내려오는 건데요. 올해는 텍사스 전체뿐만 아니라 오클라호마, 테네시 7개 주, 그리고 텍사스와 인접한, 심지어 멕시코 국경 도시들까지 눈과 얼음 비 등이 동반된 혹한이 발생됐습니다. 또 이 찬 공기가 제트기류를 타고 서쪽에서 동북쪽으로 이동을 하는 중에 남미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를 만나 세력이 더 커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도로가 얼어붙어서 교통사고도 많았고요. 인명피해도 속출했다고요?

[안미향]

맞습니다. 우선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요. 한파가 시작되자마자 텍사스를 남북으로 잇는 35번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지방도로에서도 상당히 많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사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온도 때문에 도로 위에 빙판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 빙판이 눈에 띌 정도로 두꺼운 빙판이 아니었던 터라 한파 첫날 오전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고가 지난주 목요일 오전에 댈러스 포토워스 지역에 있는 35번 도로 선상에서 차량 130여 대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서로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고요. 당시 부상자도 굉장히 많이 발생했지만 또 5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오스틴에서도 차량 26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고요. 엘파소라는 도시에서도 15중 추돌사고, 또 휴스턴에서는 14일 밤부터 15일까지 하룻밤 사이에 130여 건의 교통사고가 하룻밤 사이에 발생하는 등 텍사스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들이 셀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앵커]

사실 눈이 많이 안 오던 도시이다 보니까 제설 작업을 하는 데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겠어요.

[안미향]

일단은 제설차량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텍사스는 아주 조금만 눈이 와도 일단은 도심 자체가 전부 마비된다고 보시면 돼요. 우리가 보통 흔히 얘기할 때 눈이 2년에 한 번 온다 정도 말할 정도고 추워도 영하권을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않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 추웠다가 그다음에 다시 예년 온도를 유지를 하다 보니까 눈이 이렇게 많이 오고 또 얼음이 얼고, 이 언 상태가 일주일 이상 지속이 되다 보니까 도심이 그냥 마비되는 거예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인 거죠.

[앵커]

안미향 씨 집은 어떻습니까? 정전 피해도 겪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떻습니까?

[안미향]

지금 너무나 다행인 게 저희 집은 정전 피해가 없었는데요. 저는 괜찮았지만 제가 아는 모든 분들 중에 정전 피해를 안 입은 분들이 없어요. 그래서 상당히 많은 한국분들도 정전 피해를 입으셨는데 일단 사례를 들자면 어떤 분은 집에 전기가 안 들어오고, 그러니까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난방이 안 되잖아요. 난방이 안 되니까 다른 한인분들이 운영하시는 사우나에 가셔서 몸을 녹이고 오셨다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들은 전기가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아예 난방도 안 되니까 차라리 그냥 호텔에 가자 해서 외곽 지역에 있는 호텔, 한산한 호텔을 찾아서 호텔에서 머물고 계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리고 레스토랑에 아예 전기가 안 들어와서 레스토랑 운영을 일주일째 못 하고 있는 분들도 있고요. 이렇게 피해가 많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이면 사재기 같은 것들도 있어서 마트도 북적북적할 것 같은데 없습니까, 어떻습니까?

[안미향]

제 경험으로는 제가 지난주 토요일에 마트를 갔었습니다. 토요일 이후에는 지금 저도 집 밖에 못 나가고 있거든요. 밖에 나가서 걷기도 힘들 정도로 길이 얼어 있기 때문에. 걸을 수가 없어요, 너무 미끄러워서. 그래서 얼음 두께가 제가 대략 보니까 저희 동네는 한 5cm 정도 되는 것 같아요. 5cm의 얼음 두께가 되는 것 같고 좀 많은 데는 7cm 정도. 눈이 한 17cm가 왔어요. 눈 적설량이 17cm였었고요.

하여튼 눈이 그렇다 보니까 마트를 가는 게 토요일날 마트를 갔는데 차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마트에.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가.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원래 그런 곳이 아니었었거든요. 그래서 안에 들어가 보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예보를 보고서 물건들, 식료품을 구매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에는 사재기 현상이 있을 수가 없는 게, 마트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지금 오늘까지도 마트는 계속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초강력 한파에 동물들도 수난이라고 들었습니다. 거북이들이 기절한 상태에서 구조됐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안미향]

참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어떻게 보면 다행인 이야기인데, 텍사스 남부 지역에 사우스 파드레라는 해안 도시가 있습니다. 육지와 연결되는 섬 지역인데요. 사우스 파드레 해안가에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4500마리가 실신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지역 비영리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14일부터 거북이 구조작전을 벌인 건데요. 수천 마리의 거북이를 임시보호시설로 이동시켰는데 이 거북이들이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수온이 떨어지면 이렇게 깨어있긴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일명 콜드스톤이라는 실신 상태에 빠져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해안가로 떠밀려오는 거북이들을 구조하고. 그런데 지금 전력이 공급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 거북이들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는 보호시설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우스 파드레 주민들이 가정용 발전기를 기부도 하고 그러면서 거북이 구조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거북이들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화면으로도 지금 구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콜로라도 시장은 물러났다고 들었습니다. 망언을 했다고요?

[안미향]

콜로라도 시티라는 굉장히 작은 도시입니다. 우리가 크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댈러스에서 서쪽으로 한 5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구는 한 4000명 정도 되는 아주 조그만 타운인데요. 그곳에 팀 보이드라는 시장이 있습니다.

그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이런 멘트를 남기면서 무작정 시에 지원만 요청하지 말고 집에 전기가 나갔으면 가족들을 안전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물이 안 나오면 가족들에게 물을 공급할 없을 생각해라라는 글을 남깁니다.

거기에 또 시나 시 당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면서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고 약한 자는 멸망할 거다. 이런 주민들을 향한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이 글이 순식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퍼지면서 엄청 많은 비난을 받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도 보이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과문을 게시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나는 이미 사임했다, 그리고 내 부인도 이미 직장을 잃었다 정도의 내용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하루빨리 한파가 지나가길 바라고요.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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