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K방역' 中企 자랑..우상호 "취준생에 600만원 지급"
[서울=뉴시스] 김형섭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인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는 18일 각각 현장행보와 정책공약 행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극동공병단 부지 내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찾아 K방역 일선에서 헌신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후보는 “여러분의 헌신과 국민의 적극적 방역 협조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의 신화를 써 오고 있고 오는 26일 바로 이곳에서부터 K방역 신화를 완성하는 K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 아니라 보관이 까다로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등의 접종도 차질 없이 잘 준비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최소잔량형 주사기)를 만들어낸 국내 중소기업의 성과도 띄웠다. 쥐어짜는 주사기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빛난 국내 중소기업계의 성과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서울시장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성과도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5명 분량으로 6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쥐어짜는 주사기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정식 승인을 받았다"며 "앞으로 미국 수출 물량이 많을 것 같다.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이 세계적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사기 끝 부분을 콘 형태로 만드는 디자인 혁명을 이루기까지 많은 기술 축적이 있었다"며 "강한 중소기업들이 혁신 기업으로서 곳곳에 숨어 있다. 그런 중소기업들이 팬데믹 상황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할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늘 와서 보니까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이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백신들은 국가나 시가 관리하는 시설에서 접종하고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저온 시설이 필요 없는 것은 드라이브 스루를 많이 만들어서 노약자, 장애인의 접근이 쉽도록 하는 게 집단면역을 빨리 가져올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공공·민간 의료진과 잘 협업해서 드라이브 스루를 많이 만들어서 국민들이 빨리 백신 접종을 해 집단면역 시기를 한 달이라도 앞당기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업준비생에 연간 최대 600만원 지급을 비롯한 대학생·청년 관련 정책 공약 발표에 나섰다.
우 후보는 "20~30대 청년이 서울의 미래다. 이들이 내일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청년시장이 돼 힘껏 돕겠다"며 ▲청년주거바우처 등 주거지원 ▲청년 구직수당 확대 ▲ 서울 산하기관 인턴십 확대 ▲청년 은둔형 외톨이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그는 주거와 관련해 "중위소득 150%까지 최대 30만원 범위 내 청년주거바우처 지급을 확대하는 한편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주거정책이 없도록 주거정보를 교환하고 임대차 상담 등을 지원하는 청년 주거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가장학금에 선발되지 못한 중위소득 이하 학생들에게도 서울형 근로장학금을 지급하고 청년의 독립을 뒷받침하는 최소 자산을 이른바 '주춧돌통장'을 통해 지원해 구직 과정에서 도태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300만원의 취업 장려금에 더해 서울 청년들은 1년간 최대 600만원의 청년 구직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의 공공기관 인턴십이 3개월로 매우 짧고 많은 스팩을 요구한다.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기관의 인턴십을 대폭 확대해 청년 참여를 늘리겠다"며 서울시 산하기관 인턴십 확대 공약도 내놓았다.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도 약속했다. 서울 청년이라면 누구나 우울증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청년 은둔형 외톨이를 파악해 실질적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 후보는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의 참여와 연대, 책임이 중요하다"며 "청년참여위원회를 지정해 지정한 위원회의 20%는 청년이 참여하도록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공약 발표 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점차 열기를 띄어가면서 박 후보와 우 후보 간 상호 견제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전날 TV 토론에서도 박 후보는 우 후보의 대표 공약인 강변북로 공공아파트 공급을 놓고 "공공 조망권을 해칠 수 있다"고 공격했으며 반대로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인 수직정원도시를 놓고 "흉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우 후보는 공약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의도적으로 수직정원과 '21분 도시' 공약 언급을 피했다. 21분 도시와 수직정원은 본선에서 필패한다"며 "부동산 공약에 있어서도 강남 재건축·재개발 허용하겠다는 판단과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위에 공원과 수직정원, 주택을 짓겠다는 공약은 문재인 정부 정책과도 상충되는 공약임이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전날 토론에 대해 "코로나 방역 문제를 정쟁화하는 야당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고 정부와 서울시가 혼연일체가 대야 코로나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토론이었다. 앞으로 남은 토론을 통해 함께 서울시 미래비전을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며 직접적 대응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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