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악 한파 닥친 텍사스 주민들, 촛불 켜고 과자로 버티기도

박세희 기자 2021. 2. 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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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주민들은 촛불과 땔감으로 버티고 호텔로 몰려들어 호텔 요금이 껑충 뛰어오르는 등 한파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텍사스주 해변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텍사스주 사우스파드리섬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바다거북'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해변에서 기절한 채로 발견된 바다거북들을 차량에 싣고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장 등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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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하룻밤 100만 원 육박까지 치솟아 …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도 속출

미국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주민들은 촛불과 땔감으로 버티고 호텔로 몰려들어 호텔 요금이 껑충 뛰어오르는 등 한파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기절하는 바다거북들도 속출했다.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전달받은 텍사스 주민들의 열악한 현지 사정을 보도했다. 정전 사태로 난방이 불가능해지자 주민들은 촛불을 켜고 벽난로 땔감을 때며 추위를 피했다. 과자와 물로 혹한의 72시간을 버티기도 했다. 텍사스 율리스의 티머시 윌시 부부와 7세 아들은 사흘 동안 전기가 끊기면서 촛불로 버텼고 차에 시동을 걸어 휴대전화와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추위를 피했다. 전기가 끊기면서 음식을 요리할 방법이 없어 육포와 과자, 물로 허기를 달랬다. 샌안토니오에 거주하는 존 헨더슨은 호흡기 장애를 가진 아내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사연을 전했다. 아내가 평소 산소공급 의료기기를 사용하지만, 정전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헨더슨은 이 때문에 24시간 분량의 휴대용 산소 탱크를 임시방편으로 사용했고, 산소가 떨어지면 소방서에 들러 다시 채우는 일을 반복했다.

호텔 방값도 크게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한 호텔 예약 사이트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의 호텔 예약 가격이 1박에 최고 900달러(약 1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사우스오스틴 지역에서는 999달러(약 110만 원)로 표시된 호텔도 나왔다. 오리건주에서는 숙박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뛰어오르자 주지사가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는 이날 “주민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곳을 찾고 있을 때 바가지요금을 매기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9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가격에 개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해변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텍사스주 사우스파드리섬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바다거북’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해변에서 기절한 채로 발견된 바다거북들을 차량에 싣고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장 등으로 옮겼다. 구조된 바다거북들은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를 빼곡히 채웠으며 이들 중에는 나이가 150살이 넘는 개체도 있었다. 웬디 나이트 ‘바다거북’ 사무총장은 “최근 몇십 년 내에 가장 많은 바다거북이 기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정도면 개체 수에 영향을 줄 정도”라고 말했다. 바다거북은 온도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아 기온이 영상 10도 밑으로만 떨어져도 활동력을 잃고 ‘콜드 스턴’(cold stun) 상태에 빠진다.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은 헤엄을 못 치거나 먹이를 못 먹게 될 뿐 아니라, 심지어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0.5인치 깊이 물에만 잠겨도 익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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