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올림픽상 사임, 오늘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취임할듯

18일 스가 총리에 사표 제출, 조직위 회장 취임 요청 보고
스가, 하시모토 후임에는 마루카와 전 올림픽 담당상 결정

[도쿄=AP/뉴시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이 지난해 9월 24일 도쿄에서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온라인 화상 회의를 가지고 있다. 2021.01.2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6)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이 18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할 전망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하시모토 담당상과 면담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이 자리에서 스가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새로운 회장 취임 요청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무보수 명예직 등을 제외하고는 겸직을 금하는 공익법인 규정 때문에 조직위 회장 취임을 위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에서는 물러나는 것이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면담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스가 총리가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국민에게 환영받는 도쿄 대회(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달라. 국가로서는 제대로 서포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후보 검토위원회는 회장의 자질로 ▲올림픽과 스포츠에 대한 깊은 조애 ▲국제적인 활동 경험 ▲조직 운영 능력 등 5가지를 들고 후보를 모색해왔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등 자격으로 하계와 동계 총 7번 올림픽에 출장한 기록이 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부분 동메달을 딴 선수다. 일본 스케이팅 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5년 참의원 선거 당선 후 5선을 지냈다. 외무 부(副)대신과 자민당 참의원 의원 회장 등을 거쳐 재작년 9월부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을 역임해왔다.

지난 17일 '여성 비하' 논란으로 사임한 모리 요시로(森喜朗·83)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후임으로 후보 검토위원회는 하시모토 담당상을 결정했다. 지난 3일 모리 회장은 "여성이 많이 있는 이사회는 (회의에) 시간이 걸린다" 등의 발언으로 여성 비하 파문을 불렀다. 그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이에 지난 12일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원칙적으로는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조직위 이사 가운데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조직위는 이후 평의원회를 열고 하시모토 담당상을 이사로 선임한다.

그가 이사로 선임되면 이날 저녁 이사회를 열어 18일 중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할 전망이다.

스가 총리는 하시모토 담당상의 후임으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인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50) 참의원 의원을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TV아사히 아나운서 출신인 마루카와 의원은 환경상 역임은 물론 2016년 8월부터 1년 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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