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극복에 돈 풀던 세계, 부채 규모 역대 최대

지난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 추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부채 규모가 각국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앞 다퉈 빚을 내 시장에 돈을 풀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전 세계 부채가 전년 대비 24조달러 증가한 281조달러(약 31경1629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부채의 절반은 정부 부채였으며 기업, 은행 및 가계 부채는 각각 5조4000억달러, 3조9000억달러, 2조6000억달러였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도 355%로 전년보다 35%포인트 급증했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10%포인트, 15%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빚이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프랑스, 스페인 및 그리스의 비금융 부문의 GDP 대비 부채는 50%포인트 증가했다.

스위스는 IIF가 분석한 61개국 가운데 부채 비율이 유일하게 하락한 국가다. 신흥시장 가운데 중국은 은행을 제외한 부채 비율이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터키, 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그 뒤를 이었다. 남아프리카와 인도는 정부 부채 비율 측면에서 가장 큰 증가를 기록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정부 부채가 10조달러 더 증가해 92조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IF는 돈풀기 전략을 고수했던 각국 정부가 이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경제회복으로 인해 일부 정부가 부양책을 거둬들이는 전략에 나설 수 있지만 너무 일찍 출구 전략에 나섰다가는 부도 및 파산에 이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너무 늦게 시작하면 부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