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발병 확산..설 가족모임 감염도 잇따라(종합)
진천 육가공업체 14명 확진..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23.8%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장우리 기자 = 한동안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비롯해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확진자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는 데다 중소 규모의 새로운 감염 사례도 잇따라 방역당국이 확산세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관련 총 171명…진관산단 공장 관련 최소 123명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한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는 3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7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환자가 70명, 보호자·가족이 54명, 종사자가 24명, 간병인이 15명, 지인이 8명이다.
인천 부평구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지난 11일 이후 직원, 환자, 가족 등 총 12명이 확진됐다.
경기 성남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 환자 등 총 17명이 감염돼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충남 공주시의 한 병원에서도 11일 이후 가족, 간병인, 환자 등 13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북구의 한 병원에서는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부산 중구에 소재한 한 요양원 관련 확진자도 3명 더 늘어 총 31명이 됐다.
의료기관 이외에 수도권에서는 공장, 학원, 모임 등을 고리로 한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기준 123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직원이 119명(외국인 110명), 가족이 3명, 다른 공장 직원이 1명이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지표환자는 2월 11일에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확진자 가운데 증상 발생일이 앞선 분도 있다"며 "(지표환자) 이전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집단 내에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곽 팀장은 "기숙사 공동 생활, 식당이나 화장실 등 공용공간 사용 등을 볼 때 환경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서 "공장과 기숙사, 공용공간에 대한 환경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확진자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이틀이 지나서야 확진 사실을 통보 받아 '늑장 대응'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사실 관계나 관련 상황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 송파구의 한 학원과 관련해서는 5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용산구의 한 지인모임 사례에서는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77명이 됐다.
인천 서구의 가족 및 지인 관련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나와 총 39명이 됐다.
경기 고양시의 무도장 2곳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는 총 81명으로 늘었고, 부천시의 영생교 및 보습학원 관련 사례 확진자는 3명 추가돼 누적 154명으로 집계됐다.
시흥시의 한 제조업과 관련해선 6명 더 늘어 총 17명이 됐다.
충북 진천 육가공업체 새 집단감염 14명 확진…감염경로 불명 사례 23.8%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감염이 속출했다.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서는 이날 낮 기준으로 확진자가 총 149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충남, 경북, 대구, 제주, 강원, 인천 등에서 나온 상황이다.
충북 진천의 한 육가공업체에서도 새 감염 사례가 나와 총 14명이 확진됐다.
전북 남원시의 가족 관련 감염 사례에서는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경북 의성군의 한 온천과 관련해서도 방문자와 가족 등 총 7명이 확진됐고, 경산시의 가족 감염 사례 확진자는 16명 더 늘어 총 22명이 됐다.
부산에서는 동래구 목욕탕(누적 11명), 해운대구 장례식장 및 동구 보험회사(32명), 북구 장례식장(26명)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다.
설 연휴(2.11∼14) 가족 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도 속속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의 가족모임과 관련해 9명, 경북 봉화군 가족모임에서 7명, 부산 영도구 가족모임에서 6명이 각각 확진됐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3%대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천806명 가운데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380명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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