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새 전기차 '아이오닉5' 먼저 타 본 정 총리 "조용하고 넓다"
"직접 운전해봐도 됩니까."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기차를 앞세워 자동차산업의 판을 뒤집는 게임체인저로 도약을 선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18일 현대차그룹 미래차 연구개발(R&D) 메카인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가동 현장을 둘러보고, 이를 적용한 첫 모델 '아이오닉 5'를 타본 자리에서다.
한번 시승을 마친 정 총리는 "조용하고 넓다"고 덕담을 건넨 뒤 정 회장에게 부탁해 직접 운전석에 올라 트랙을 한바퀴 더 돌았다는 후문이다. 현장에 있던 정부 관계자는 "정 총리가 아이오닉 5의 성능에 상당부분 매료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 총리는 제네시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신차 'GV70'도 운전을 했고,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수소트럭 '엑시언트'의 경우 정 회장이 직접 운전석에 앉아 정 총리의 시승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날 "자동차 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오는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 5'는 지난해 현대차 전기차 통합브랜드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올 들어 애플카(애플 자율주행자) 협력설로 부각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력과 전동화 전략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모델이다. 현대차가 최근 아이오닉 5의 내·외장 이미지를 잇따라 공개하자 시장의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 7' 등을 추가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추면서 미국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전체 생산 목표량은 2025년까지 56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30년만에 사명까지 바꾼 '기아'도 전기차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에 세계 최초로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승용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MPV(소형 다목적차량)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에 전기차 연간 50만대, 2030년에 88만대로 판매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첫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정 총리가 이날 별도로 챙겨본 'E-GMP'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세계 최초로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E-GMP'는 독보적인 특허기술로 별도 부품 없이 400V(볼트)와 800V용 충전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800V 고전압시스템도 18분 안에 80%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를 내보내 별도 장치 없이 일반전원(110·220V)을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된다. 이를 통해 초대형 보조배터리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기로 최대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24시간 풀가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18분 충전시 400km, 완충(완전충전) 시엔 500㎞ 주행이 가능한 신형 전기차를 내놓은 뒤 시속 100km 도달(제로백)에 3.5초, 최고속도 시속 260km를 자랑하는 고성능 전기차 출시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미 "올해는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 전기차 23종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넥쏘'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승을 하고 홍보대사를 자임하면서 대중화에 시동이 걸린 전례가 있다"며 "정 총리의 이번 방문이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전기차의 위상이 올라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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