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이름값 하네..후계목 분양도 순식간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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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이 이름값을 하고 있다.
정이품송 유전자를 받은 후계목을 분양했더니 순식간에 동났다.
충북 보은군은 정이품송 자목(후계목) 한 그루에 110만원씩 100그루를 분양했는데 모두 팔렸다고 18일 밝혔다.
군은 5~6월께 새순이 나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뒤 9~10월께 정이품송 후계목을 분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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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0~200그루 분양..정부인송도 분양 추진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이 이름값을 하고 있다. 정이품송 유전자를 받은 후계목을 분양했더니 순식간에 동났다.
충북 보은군은 정이품송 자목(후계목) 한 그루에 110만원씩 100그루를 분양했는데 모두 팔렸다고 18일 밝혔다. 군은 지난 8~17일 분양 공고를 했으며, 150명이 228그루를 신청해 오는 22일 추첨을 통해 분양 대상자를 가릴 참이다. 군은 지난해 12월에도 민간 50그루, 공공기관 50그루를 분양했다.
군은 5~6월께 새순이 나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뒤 9~10월께 정이품송 후계목을 분양할 계획이다. 이들 후계목은 2014년에 심은 것으로 키 2.5~3m, 밑동 지름 6~8㎝ 안팎이다. 신경수 보은군 산림경영팀장은 “우리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리고, 정이품송이 지닌 상징성·자긍심을 널리 퍼뜨리려고 분양을 추진했다. 분양될 소나무는 정이품송 유전자를 지녀 자태가 우아하다”고 말했다.
속리산 나들목을 지키는 정이품송은 조선 시대 세조의 어가 행렬이 지날 때 늘어뜨린 가지를 스스로 들어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애초 좌우 대칭 정삼각형 형태를 자랑했지만 태풍·폭설·병해충 등으로 한쪽 가지를 잃는 등 자태를 잃어가고 있다.
보은군은 정이품송이 노화하자 2008년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정이품송 솔방울 씨앗을 채취해 후계목을 길러왔다. 지금 보은 장안면 오창·개안리 군유림 2.4㏊에는 정이품송 후계목 1만 그루와 ‘정부인송’으로 불리는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 후계목 1만1천 그루가 자라고 있다.
보은군은 후계목 육성이 안정화하자 분양에 나섰다. 애초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후계목 분양에 난색을 보였지만 ‘제한적 분양’ 조건을 달아 허락했다. 신경수 보은군 산림경영팀장은 “판매에 앞서 문화재청에 법률 검토 등을 부탁했더니 지난해 10월 ‘후계목 자체가 문화재가 아니니 제한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해마다 100~200그루 안팎을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정이품송 후계목을 지역 대표 상징물로 키우고 있다. 속리산 숲 체험 휴양마을 나들목 2㎞에도 정이품송 후계목 600그루를 심었으며, 정부인송 후계목 분양도 추진하고 있다. 신 팀장은 “정이품송·정부인송 후계목 세트 분양 계획도 있다. 분양 수익금은 모두 이들 후계목을 안정적으로 길러내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보은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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