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헛걸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②] 빛그린산단‧평동공단, 두 후보지 모두 난제 안고 있어
광주송정역 역세권 개발계획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 금호타이어광주공장 이전 계획이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의 관문인 역세권 개발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 벽에 부딪히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던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팩트>는 금호타이어광주공장 이전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배경에 얽힌 문제들을 3회에 걸쳐 기획기사로 연재한다.<편집자주>
실무협의 사실상 올스톱…광주시‧ 지역정치권‧ 금호타이어 소통창구 마련 시급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금호타이어 현 광주공장 부지(광산구 소촌동)는 1974년에 터를 잡았다. 설립 당시에는 도시의 외곽이었지만 도심이 확장되며 자연스럽게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광주시와 광산구도 이전을 염두에 두고 현 공장 부지를 송정역 고속철도(KTX) 투자 선도지구 개발 사업에 포함시켰다. 시설확장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금호타이어 측의 필요성도 크지만, 광주시의 도시개발 현안이기도 하다.
2019년에 추진이 공표된 공장 이전은 부지 선정문제로 광주시와 금호타이어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난항을 겪었다.
2019년 5월 시의회 김익주 의원(광산구 1)이 시정질문을 통해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의 이전을 질문했지만 광주시는 난색을 표명했다. 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가 42만㎡ 임을 감안하면 남아있는 산업용지가 16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지공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빛그린국가산단은 전체 지정면적 407만 1천㎡ 중 광주권역에 있는 부지가 184만 7천㎡로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상 함편군에 속한 전남권역의 부지가 22만 4천㎡로 55%에 달한다.
권역의 경계를 넘어서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만 마련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광주시 입장에선 난제이긴 하다. 단순하게 보자면 광주에 있던 대규모 산업시설이 전남으로 넘어가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다.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도시 경쟁력이 확장되는 이점과 비교해 면밀하게 따져보아야 할 사안이지만 일단 이용섭 광주시장 입장에선 정치적 내상을 입을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광산구의 입장은 어떨까? 공개적으로 꺼내놓을 수 있는 언급이 아니어서 그렇지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이 그렇게라도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로 인한 광산구의 세수가 년 23억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송정역세권 개발을 통한 이득이 훨씬 크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빛그린산단 이전이 벽에 부딪히면서 광산구 평동공단 3차 일반산업단지 가운데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예정지에 속해 있는 2단계 부지가 이전부지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 부지는 한전공대 설립이 가시화 될 무렵 광산구가 설립 적지(동산동, 연산동 일원)로 제안했던 곳으로 전체 면적도 45만평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광산 갑)도 평동 이전에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예비후보 당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부지로 거론되는 빛그린산단 1단계는 ㈜글로벌모터스 입주로 공간이 부족하고 2단계는 함평군 지역으로, 반드시 광산구 지역에 이전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서 "평동3차 산단 2단계 부지는 광산구 관내로, 광산구 주민 모두가 환영할 것"이라며 "평동산단 1·2·3차, 광주송정역, 서광산 IC 인근으로 인프라 구축과 물류이동 용이, 광주공장 직원들의 주거 지역과 인접해 있어 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보지로 떠오른 평동 부지도 물론 난제가 도사려있다. 산업단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 최소한 4~5년이 소요되는 그린벨트 해제는 3년 안에 공장을 이전해야 하겠다는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탐탁찮은 제안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평동 이전을 기대하는 광산구 관계자들은 "국토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시장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맘만 먹으면 3년 안에도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이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금호타이어 이전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금호타이어‧광주시‧지역정치권의 소통창구가 전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와 광주시의 실무협의 움직임도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금호타이어 이전이 점점 현안에서 멀어지고 있는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사 ▶ ['3년 헛걸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①] 광주시‧금호타이어 공장이전 시간표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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