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쥐어짜는 백신주사기', K-방역 주역들의 도전·혁신 덕분"

정진우 기자 2021. 2. 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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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국토교통부 2021년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2.16. sccho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인 코로나19(COVID-19) 백신용 최소잔여형(Low Dead Space) 주사기를 생산하는 기업 풍림파마텍(전북 군산)을 방문했다.

최소잔여형 백신주사기는 코로나19 백신 1병당 5회분까지 주사할 수 있는 일반주사기와 달리 1병당 6회분 이상 주사할 수 있어서 백신을 20% 추가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LDS 백신주사기 생산공정을 살펴보고 중기부 장관과 식약처장으로부터 백신주사기 생산업체에 대한 지원 계획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생산기업들로부터 LDS 백신주사기 생산 역량과 국내외 공급 계획 및 건의사항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심각한 방역물품 부족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마스크, 진단시약에서부터 LDS 백신주사기에 이르기까지 K-방역 전 과정에서 필요한 물품을 적시에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도전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소기업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방역물품의 국내 공급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늘려가는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엔 신아양행, 두원메디텍, 풍림파마텍 등 LDS 백신주사기 생산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생산업체 경영진과 백신주사기 생산공정 효율화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세계 각국이 LDS 백신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운 실정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고 있고 나아가 수출을 통해 위기 극복 노력을 하는 혁신 중소기업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아양행과 두원메디텍은 곧 있을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에 필요한 LDS 주사기를 공급하는 업체다.

신아양행은 1995년 국내 최초로 LDS 주사기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유럽 CE인증을 획득한 기술기업이다. 지난 25년간 매년 평균 2천만 개의 LDS 백신주사기를 수출해왔고, 최근 해외에서 대량의 구매요청을 받고 있다. CE는 EU시장에서 상품판매를 위해 의무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안전, 건강, 소비자 보호 관련 인증이다.

두원메디텍은 작년 초 직원이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돼 직장폐쇄 위기를 겪은 것을 계기로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여 LDS 백신주사기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장했다. 높은 품질과 효율적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대규모의 공급요청을 받고 있다.

풍림파마텍은 의료기기 수입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다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으로 의료기기 국산화를 이뤄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그간 생산하지 않았던 LDS 백신주사기에 과감히 도전해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방역당국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고품질을 목표로 개발해 미국 유수의 백신 제약회사가 시제품만 보고도 구매협상을 진행했다. 세계 20여 개국에서 제품 구매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1월 중순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하여 미국 FDA 의료기기 승인을 빠르게 받은 만큼 가시적인 수출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과는 풍림파마텍의 혁신역량에 더해 대기업의 상생 협력과 정부 지원으로 만들어진 민관 협력의 또 다른 성공 모델로써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시작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통해 지원된 사례다.

이 사업은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스마트공장을 구축시 정부가 후원(비용 분담: 정부 30%, 대기업 30%, 중소기업 40%)하는 게 골자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기업과 정부가 총 1116억원을 지원해 620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혁신기술을 알아본 삼성전자와 정부의 도움으로 시제품 제작에서 생산까지 최소 1년이 소요되는 과정을 불과 1달 만에 완료했다.

올해 2월부터 월 1000만개 생산체계를 갖췄고, 신규공장을 곧 준공해 3월부턴 최대 월 2000만개를 양산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또 LDS 주사기의 신속한 해외 수출을 위해 식약처에선 한국의료기기 안전정보원,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과 협업하여 해외 인증을 위한 시험검사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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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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