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한국콜마, 2021년이 기대되는 세 가지 이유

오정은 기자 2021. 2.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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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그룹, 화장품·제약바이오·건기식 삼각편대 완성으로 2021년 성장의 원년

한국콜마 그룹이 3년에 걸쳐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의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안정적 성장의 토대를 완성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2020년 코로나19(COVID-19)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가운데, 한국콜마 그룹은 2021년 주력 계열사가 모두 성장하며 '종합뷰티헬스 그룹' 도약이 예상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의 핵심 계열사 한국콜마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비 2% 감소, 100% 증가한 3411억원, 4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섰는데 국내 화장품 사업은 부진했으나 자회사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은 케이캡(역류성식도염 위염 치료제) 판매 호조로 4분기 매출이 19% 늘고 영업이익은 75% 급증한 39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사업은 매출이 -17%를 기록하며 부진했으나 HK이노엔 덕분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콜마는 2018년 HK이노엔을 인수하고 2020년 2월에는 한국콜마의 자회사 CKM과 합병시켜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지난해 CMO(의약품위탁생산)을 포함한 제약 부문인 콜마파마와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한국콜마가 화장품 OEM(제조, 개발, 생산)을, HK이노엔이 제약 바이오를, 콜마비앤에이치가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담당하며 한국콜마 그룹의 3대 사업 구조가 완성됐다.

업황과 계절성이 서로 다른 삼각 사업부를 구축한 기업은 성장과 위기 대처면에서 높은 방어력과 성장성을 누릴 수 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사업부를 구축해 16년 연속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LG생활건강처럼, 한국콜마 그룹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매출이 감소하는 국면에서도 콜마비앤에이치와 HK이노엔 덕분에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이다.


M&A로 획득한 효자 자회사 HK이노엔 덕분에 한국콜마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1조3142억원으로 전년비 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15.2% 늘었다. 한국콜마홀딩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기식 사업이 호황을 맞은 콜마비앤에이치로 매출은 35.2% 증가한 6755억원을, 영업이익은 94.6% 늘어난 1593억원을 기록했다. 윤 부회장의 여동생 윤여원 사장이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비 38% 증가한 6069억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109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은 3대 계열사의 동반 성장 기대감이 높다. 2020년 부진했던 한국콜마의 국내 화장품 사업 회복이 예상된다. 4분기에 중국 무석콜마의 매출이 급증(+34%)한 것도 고무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 중심의 신규 바이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올해는 무석콜마가 손익분기에 근접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사용화로 국내 화장품 매출 회복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기대주인 HK이노엔은 케이캡 매출이 2020년 전년비 3배 증가한 700억원에 달하면서 국내 개발 신약 중 외래처방 1위를 기록해 올해도 기대감이 높다. 자체 개발 신약 케이캡은 고마진으로 전사 영업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콜마의 연결 매출액은 1.5조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을 전망한다"며 "화장품 부문의 실적은 저점을 통과했고 올해 HK이노엔의 실적 성장과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모멘텀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호실적을 낸 콜마비앤에이치는 애터미의 해외 진출과 더불어 헤모힘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개별인정형 건기식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미숙여주 주정추출분말 원료로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인정을 받았다. 현재 고객사들과 제품 출시를 협의 중이며 혈당 억제 건강기능식품으로 연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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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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