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 동행하는 '상생 도서관'

서울앤 2021. 2. 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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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과 성장'의 가치를 내세운 도서관이 지난 1월 개관했다.

도서관을 더욱 다채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부터 동네 작은 서점과 함께한다.

도서관 곳곳에는 우리 동네 작은 서점과 함께하는 '책방지기들이 꾸미는 북큐레이션'도 매달 새롭게 선보인다.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는 양천중앙도서관을 채우는 것은 책이 아니라 주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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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대표하는 양천중앙도서관

[서울&] [서울, 이곳]

‘동행과 성장’의 가치를 내세운 도서관이 지난 1월 개관했다. 마을과 함께 꿈꾸고 마을과 함께 성장한다는 세부 목표도 정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전체 면적 5666㎡) 규모에 전자도서를 포함해 총 7만4천여 권의 도서를 보유한 양천구를 대표하는 양천중앙도서관은 그래서 ‘상생의 도서관’이라고도 한다.

양천구는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구 내 서점 17곳이 모여 만든 양천서점협동조합에서 도서를 구매하는 등 지역 서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 14만 8306권의 도서를 구매해 양천중앙도서관을 비롯한 구립도서관 전체 19곳을 채워나갔다. 앞으로도 신간 도서와 구민 신청 도서를 지역 서점을 통해 구매함으로써 상생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서관을 더욱 다채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부터 동네 작은 서점과 함께한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동네 서점 5곳(새벽 감성 1집, 꽃피는 책, 꼬리 달린 책방, 사해책방, 악어책방)과 협업해 특화된 분야의 작가를 초청하는 ‘릴레이 북 콘서트’가 눈길을 끈다. 동네 서점마다 특화된 전문 분야를 살려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생태 전문서점 ‘꽃피는 책’에서는 양천중앙도서관 주변의 신월산과 지양산 등 자연을 탐방하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중도 어린이

생태 작가단’을 운영하고, 독립출판사 겸 서점인 ‘새벽 감성 1집’에서는 ‘독립출판 책 만들기’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서관 곳곳에는 우리 동네 작은 서점과 함께하는 ‘책방지기들이 꾸미는 북큐레이션’도 매달 새롭게 선보인다. 특정한 주제에 맞는 책을 선별해 추천하는 코너는 도서관을 찾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열린 공간이 되기 위한 양천중앙도서관의 노력은 곳곳에서 돋보인다. 지하 1층 중앙홀은 총 200석의 수납식 관람석이라는 최첨단 시설을 도입해 행사 때 간단하게 설치하고 해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국내 구립도서관 중 최초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휠체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독서 확대경과 컴퓨터 화면을 읽어주는 음성 시스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자가대출 반납기 등 이용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일반자료실에는 저시력자와 노안이 심한 어르신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큰 글자 도서가 800권 비치돼 있고, 다문화 코너에는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다문화 도서가 1만여 권 마련돼 있다.

또한 전자도서 소장형 8천 종과 구독형 8천 종을 구비하고 2만5천 종 이상의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도 제공하며, 도서관 1층 공간에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상설 전시한다. 건물 외부엔 500여 권을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예약 대출기를 도입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를 대비한다.

양천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양천 아카이브 공간도 주목할 만 하다. 이곳은 양천을 소재로 한 작품과 양천지역 문인들의 작품 등 양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지역 내 기록물 저장고 구실을 할 것이다.

지양산과 신월산 자락 품속에 자리를 잡은 양천중앙도서관은 인근 연의생태학습관과 도시농업공원 등이 있어 자연 친화적인 독서 문화 공간을 자랑한다. 독서 공간과 현장의 체험 공간이 서로 어우러지며 배움에 최적화된 장소가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는 양천중앙도서관을 채우는 것은 책이 아니라 주민일 것이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책을 즐기며,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천세희 양천구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양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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