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활성화 머리맞댄 정세균·정의선..'가격 확 낮춘다'(종합)

박주연 2021. 2.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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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차 탄 정 총리..친환경차 지원 약속
정부 2030년까지 친환경차 785만대 보급..플랫폼 개발지원 등
산업부·현대차·글로비스·LG에너지솔루션·KST모빌리티 'MOU'
배터리 리스로 초기구매가 절반 수준으로..규제 샌드박스

[서울=뉴시스] 박주연 안채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친환경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해 전기차 구매 초기 비용부담을 낮추고 친환경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 이용 주기 전반에 걸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18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정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갖고 2025년까지 283만대, 2030년까지 785만대의 친환경차가 보급될 수 있도록 대규모 공공·민간 수요창출과 친환경차 공급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전기트럭·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배터리·연료전지 개발 지원 등으로 2025년까지 차량 가격을 1000만원 이상 낮추도록 유도하고, 올해 말 만료되는 친환경차 세제혜택 연장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특히 배터리 리스 사업 도입을 통해 친환경 전기차의 초기 구매가격을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화성=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사업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설명을 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8. photo@newsis.com

이 자리에는 산업부 성윤모 장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공영운 사장, 현대글로비스 김정훈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KST모빌리티 이행렬 대표가 참석, 전기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배터리 대여를 통해 전기차 소비자의 초기 부담을 낮추고, 사용후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정 총리는 "배터리 대여 사업은 자동차 전주기 관점에서 친환경 전기차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무척 크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신사업 창출, 환경오염 저감이라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배터리 대여 시범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힘을 합쳐, 수요창출과 잔존가치·안전성 기준 마련 등 후속대책을 잘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고객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배터리 비용이 제외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한 뒤 배터리 대여 비용만 내면 되기 때문에 초기 구매비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1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아 전기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02.18.

이번 사업으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안전성을 실증하고 잔존 가치 평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공유를 통해서는 연관 신사업도 모색할 수 있다.

이번 실증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에 따라 추진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19일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사업'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협약에 따라 택시 플랫폼 사업자는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바로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매각한다. 이후 사업자는 전기차 보유 기간 동안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하게 된다. 사업자는 사실상 배터리값이 빠진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셈이다. 배터리 순환 모델도 실증한다. 전기 택시에 탑재된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때 확보되는 사용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어 전기차 급속 충전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ESS를 충전하고, 전기료가 비싼 낮 시간대에 ESS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화성=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2.18. kmx1105@newsis.com

현대차는 실증 사업을 총괄하면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택시 플랫폼 사업자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배터리 보증은 물론 교체용 배터리 판매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대여 서비스 운영과 사용후 배터리 회수물류를 수행한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용기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후 배터리를 매입해 안전성 및 잔존 가치를 분석한다. 또 사용후 배터리로 ESS를 제작해 전기차 급속 충전기에 탑재하고, 해당 충전기를 차량 운용사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KST모빌리티는 전기차 기반의 택시 가맹 서비스를 운영하고 택시 충전에 ESS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게 된다. 전기 택시 운행을 통해 수집되는 주행 및 배터리 데이터는 MOU 참여 기업에 제공한다. 산업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실무추진단을 운영해 분기별 진행 상황 및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화성 갑),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 을), 이동주 의원이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확재정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이 동행했다.

업무협약 체결식에 이어 전기차 핵심 부품 등 친환경차 제품·신기술의 전시·시연이 이뤄졌다.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이 처음으로 적용된 '아이오닉 5'의 주행 시연도 있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출시하는 '아이오닉5'를 시승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친환경차 산업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급격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자동차 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변화에 적응해 나가자"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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