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등장한다" 한달새 8000억원 '공모주 펀드'로 돈 몰리는 이유
공모주 펀드에 최근 한달간 8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지난해 하반기 불 붙은 공모주 투자 열기가 올해로 이어진 결과다.
특히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등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공모주 펀드'에 더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Fn스펙트럼'·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3조8192억원으로 한달새 8576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최근 일주일동안 1940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IPO 열기 = 지난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코로나19(COVID-19) 충격 속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IPO 기업 수는 줄었지만 공모금액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특히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쟁률이 약 2배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기업(스팩·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코넥스)은 총 70개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공모금액은 4조54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325억원 늘었다.
하반기 대형 IPO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공모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과 빅히트의 공모금액은 총 2조원에 달한다.
특히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2020년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56 대 1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공모주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됐다.
◇대어 등장에 치솟는 관심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양호한 모습이 유지되며 큰 장이 설 것으로 기대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상장 종목수 기준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80여개 수준의 상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10년 평균인 63개 대비 26% 증가한 수치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공모 금액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8조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대어급들이 대기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 수요예측이 다음달 4~5일로 다가오면서 공모주와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리막 전문 자회사인 SK IET,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분이 자회사로 지난해 신설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 배틀그라운드 개발 전문 게임 업체 크래프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도 IPO를 준비중이다.
◇번거로운 청약 대신 공모주 펀드 =
공모주 펀드에 돈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 한 때 5조 6000억원 규모(공모형 펀드 기준)까지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성과도 괜찮다. 최근 1년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14% 남짓이다.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300억원 이상의 공모주 펀드 1년 성과는 3.68%(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모)~67.23%(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까지 수익률 편차가 크다.
오 연구원은 "주식 비중이 높고 공모주 투자시 의무보유확약(기관투자자가 일정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배정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공모금액 기준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기에 적기로 분석된다"고 제안했다.
대부분 운용사에서 공모주 펀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적정 운용규모를 산정해 운용하기 때문에 한때 투자자가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할 수 없는 펀드가 있었지만 현재로서 대부분 투자가 가능하다.
단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 어떤 운용전략으로 운용되는 공모주 펀드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오 연구원은 "성과가 부진한 펀드의 경우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종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성과 부진 현상이 지속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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