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한방에 5명씩"..남양주 공장 집단감염, 터질게 터졌다

오진영 기자 2021. 2. 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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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의 한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111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된 것을 두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공장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식사도 구내식당 등에서 함께 했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단체생활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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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공장, 123명 집단감염 중 111명이 외국인.."공장 안에 갇혀있어 한 명 걸리면 확산 빨라"

"비좁은 기숙사에서 5~6명이 함께 먹고 자는데, 예견된 결과입니다"

경기 남양주시의 한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111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된 것을 두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열악한 환경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근무 형태가 집단 감염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공장 관련 확진자 123명 중 111명이 외국인…"잠부터 식사까지 함께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이동검사소에서 근로자들이 전수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 사진 = 뉴스 1

18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집답감염이 발생한 A플라스틱 제조 공장 관련해 8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플라스틱공장 집단감염은 123명으로 늘었다.

123명 중 111명(90.2%)가 외국인 근로자다. 지난 13일 이 공장 직원인 캄보디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방역당국은 모든 공장 직원(177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다.

전수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확진자가 늘었다. 이미 전수 검사 전부터 공장 내부에서 집단감염이 진행된 셈이다.

시 방역당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최초 확진자인 외국인 근로자로부터 확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이 공장 관련 확진자 중 110명은 17개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로 공장 3층에 있는 1~5인실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공장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식사도 구내식당 등에서 함께 했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단체생활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는 이들의 불법체류 여부도 현재 조사 중이다.
코로나19 막으려 입구에 CCTV 설치까지…"공장 안에 갇혔다"
17일 오전 11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한 플라스틱 공장 입구에 관계자들이 폐쇄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통 비좁은 기숙사에서 합숙생활을 하는 가운데, 방역을 이유로 외출까지 제한되다 보니 확산이 빠를 수밖에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국적의 한 외국인 근로자는 "공장 내 기숙사가 협소하고, 화장실 같은 것도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근무 시간이 끝나면 마스크도 잘 안 쓴다"며 "사실상 공장 안에 갇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공장 내 기숙사는 보통 5~6명 정도가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숙사 밖 외출만 못 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인원 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이주노동자를 돕는 상담센터는 외국인 근로자의 열악한 생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용철 성서공단노조 상담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정문에 CCTV를 설치한 뒤 '외출하면 해고다'라고 말한 공장도 있다"며 "무작정 공장 안에 가둬 놓는 것보다는 방역 물품을 지원하거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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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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