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한방에 5명씩"..남양주 공장 집단감염, 터질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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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의 한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111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된 것을 두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공장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식사도 구내식당 등에서 함께 했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단체생활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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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기숙사에서 5~6명이 함께 먹고 자는데, 예견된 결과입니다"
18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집답감염이 발생한 A플라스틱 제조 공장 관련해 8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플라스틱공장 집단감염은 123명으로 늘었다.
123명 중 111명(90.2%)가 외국인 근로자다. 지난 13일 이 공장 직원인 캄보디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방역당국은 모든 공장 직원(177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다.
전수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확진자가 늘었다. 이미 전수 검사 전부터 공장 내부에서 집단감염이 진행된 셈이다.
시 방역당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최초 확진자인 외국인 근로자로부터 확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이 공장 관련 확진자 중 110명은 17개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로 공장 3층에 있는 1~5인실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통 비좁은 기숙사에서 합숙생활을 하는 가운데, 방역을 이유로 외출까지 제한되다 보니 확산이 빠를 수밖에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국적의 한 외국인 근로자는 "공장 내 기숙사가 협소하고, 화장실 같은 것도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근무 시간이 끝나면 마스크도 잘 안 쓴다"며 "사실상 공장 안에 갇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공장 내 기숙사는 보통 5~6명 정도가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숙사 밖 외출만 못 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인원 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이주노동자를 돕는 상담센터는 외국인 근로자의 열악한 생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용철 성서공단노조 상담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정문에 CCTV를 설치한 뒤 '외출하면 해고다'라고 말한 공장도 있다"며 "무작정 공장 안에 가둬 놓는 것보다는 방역 물품을 지원하거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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