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가 되살아났다"..광주시 초과 근무수당 부당 수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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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고 광주시청 공무원들이 '초과 근무수당 부당 수령'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 내부 게시판에 초과 근무수당 부당 수령을 고발하는 익명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지난 15일 '부당 초과근무, 출장 근절한다고 캠페인하면서 정작 의지는 있는 것인지'라는 글을 통해 "이번 연휴(설) 4일 내내 초과 근무 4시간씩 찍은 직원은 뭘까"라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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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내부 게시판에 고발글.."돈 몇푼에 양심 팔지 말자" 주문도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설 연휴가 끝나고 광주시청 공무원들이 '초과 근무수당 부당 수령'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 내부 게시판에 초과 근무수당 부당 수령을 고발하는 익명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익명의 한 공무원은 지난 16일 '어느 직원을 통해 본 조직운영 실태'라는 글을 통해 부당 수령 사례를 고발했다.
이 공무원은 글에서 "어느 토요일, 사무실에 감사위원회 직원들이 점검을 나왔고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서명을 받아갔다"며 "모 직원은 이날 사무실에 출근도 안 했는데 5시간10분 근무했다고 초과근무 사전·사후 결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 감사위에서 소명자료를 제출하라는 메일을 받았다"며 "며칠 후 이 직원은 '총무과에 말해 결재가 완료된 문서를 삭제하게 했다', '초과근무시간 정산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될 일인데 굳이 당당하게 요구하는 이 직원의 표정에서는 이런 능력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며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한탄했다.
또 "이 직원의 행위는 여러 직원들의 협조와 묵인 하에 아무 일도 없다는듯 지나갔다"며 "이 직원은 외출이나 출장도 없이 오후 2시30분에서 5시30분 사이에 무단 이석하는 일이 잦았지만 상사는 단 한 마디의 지적도 없었다. 그리고 이 직원은 승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계대상을 조작해 버리는 조직의 운영행태는 정의롭지 않다"며 "초과근무수당을 부당 수령하면 파면까지도 가능한데 모든 직원에게 공정하게 징계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지난 15일 '부당 초과근무, 출장 근절한다고 캠페인하면서 정작 의지는 있는 것인지'라는 글을 통해 "이번 연휴(설) 4일 내내 초과 근무 4시간씩 찍은 직원은 뭘까"라고 고발했다.
글쓴이는 "코로나 등 현안부서도 아니면서 특별한 일도 없는 것 같은 데 연휴 내내 4시간씩 초과 근무 찍는 건 무얼 의미할까"라며 "정작 캠페인은 하고 있지만 눈가리고 아웅 아닌가. 누가 봐도 명절 4일 연속 초과 만땅 찍는 사람 한 번쯤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이라 이렇게 글 쓰는 것도 창피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좀 변하자"며 "정말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모범적인 동료들께 부끄럽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또 "최소한의 양심을 돈 몇 푼에 팔지 말자"며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오늘도 묵묵히 자기 맡은 일 하시느라 고생하시는 동료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익명 게시물이 잇따르면서 '초과 부당수령'을 개선하자는 제안글도 올라왔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지난해부터 청사 출입 시 공무원증을 이용한 후로 초과 근무를 더 쉽게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지문인식 시스템이 없던 자치구 주민센터에서 반복되던 구태가 다시 살아났다고 봐야한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으로 국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고 생각되는 요즘인데, 가능하면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이 싸잡아 욕먹는 상황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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