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유출 걱정되면 개인안심번호로..언제든 OR체크인서 확인(종합)

이후섭 2021. 2. 18. 15: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부터 '숫자 4자리+한글 2자리' 개인안심번호 도입
무작위 변환한 문자열로 전화번호 유출 및 오·남용 원천 차단
노령층 등 QR코드 사용 어려우면 전화번호 기재도 가능
'코드포코리아' 시빅해커 7인이 아이디어·기술력 기부해 탄생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앞으로 식당·카페 등 방문 시 수기명부에 적는 전화번호 유출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면 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써도 된다. 개인안심번호는 무작위로 추출한 6자리의 고유번호로 구성되기에 전화번호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역학조사 정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안심번호를 외우지 못할 경우 네이버·카카오·패스의 QR체크인 화면에서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불편함을 덜 수 있고, 노령층 등 QR코드 사용이 어려운 국민들은 기존과 같이 수기명부에 전화번호를 기재해도 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다중이용시설 방문 시 안심하고 수기명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오는 19일부터 개인안심번호를 도입해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인안심번호는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로 구성된 총 6자리의 고유번호로, 최초 1회 발급 후 코로나19 종식 시까지 같은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QR발급기관인 네이버·카카오·패스에서 개인정보 수집 동의 후에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도 언제든지 QR체크인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를 기재하다 보니, 해당 번호가 코로나19 방역 목적이 아닌 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모르는 이성으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홍보 문자메시지에 노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9월 성명을 제외하고 전화번호만 쓰도록 대책을 내놨으나, 여전히 사생활 침해 문제가 이어지면서 다른 사람의 번호를 허위 기재하는 사례도 생겨 사실상 방역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명부 상 인원 4961명 중 41%만이 유선 통화가 가능할 정도였다.

개인안심번호는 휴대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변환한 문자열로 해당 번호만으로는 문자메시지 발송 등 연락을 할 수 없기에 이를 활용하면 휴대전화번호 유출 및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인한 허위 기재 감소 등으로 보다 정확한 역학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휴대폰 안에 개인안심번호가 저장하지 않기에 해킹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며 “안전한 관리를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에 방역당국에서만 개인안심번호를 휴대전화번호로 변환해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자료=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아직도 수기명부만 관리하는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개인안심번호 도입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기준 전국 다중이용시설 3만2000여 개에 대한 출입명부 관리실태 점검 결과 수기명부만 사용하는 곳이 42.5%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개인안심번호 도입 후에도 전화번호 기재를 원하거나 개인안심번호 발급이 어려운 국민들은 수기명부에 전화번호를 사용해도 된다. 정부는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보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사업에 개인안심번호 사용법 교육을 포함해 시행할 예정이다.

박 사무처장은 “가급적 안전성이 확인된 전자출입명부를 활용하고, 전자출입명부가 비치돼 있지 않은 경우 등 불가피하게 수기명부를 작성해야 할 때는 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활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개인안심번호는 `코드포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뭉친 시빅해커 7명이 개인안심번호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부해 탄생했다. 시빅해킹은 정보통신기술 개발자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사회·공공문제를 정보통신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활동을 의미한다. 코드포코리아 7인에는 고등학생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지난해 3월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을 제안하고 데이터 공개가 결정되자 이를 바탕으로 공적마스크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