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파란불'..금융당국 "이사회 존중"(종합)

은성수 "이사회 결정 존중, 당국이 개입하는 것 적절치 않아"
윤석헌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 뭐라 하기 어렵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송상현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이 잇따라 하나금융 이사회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최대 과제였던 금융당국과의 갈등 요인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태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까. 우리(금감원)가 뭐라 하기는 어렵다.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의 답변은 하나금융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김 회장이 연임하더라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5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인을 확정했다. 유력했던 회장 후보군이 법률리스크에 직면해 있어 김정태 회장이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1년 더 연임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하나금융 회추위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문제는 원칙적으로 금융회사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에도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와 회추위가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그분들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이 연임하더라도 임기는 1년이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게 돼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회추위는 향후 최종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