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 "동물 죽이는 훈련 막아달라" 한국 국방부에도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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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동물권단체 페타(PETA)가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하는 군사훈련 '코브라 골드'에서 살아있는 동물들을 죽이지 말라달라고 각국에 서한을 보냈다.
페타는 보도자료에서 "한국군이 2021년 코브라 골드에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긴급 서한을 보냈다. 서 장관은 코브라 골드 조직위원들에게 살아있는 동물을 희생시키는 식량조달 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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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군사훈련서 살아있는 닭, 코브라, 거미 등 희생
"잔인하고 비위생적 훈련 멈춰야"..참가 26개국에 서한
국제 동물권단체 페타(PETA)가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하는 군사훈련 ‘코브라 골드’에서 살아있는 동물들을 죽이지 말라달라고 각국에 서한을 보냈다. 연례 가장 큰 규모의 연합 훈련인 코브라 골드에는 미국,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에서 1만 명 이상의 군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도 2010년 이후 해병대 등 일부가 참여해왔다.
페타는 18일 서욱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하며, 코브라 골드 훈련에서 야생동물을 죽이고 먹는 관행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페타는 보도자료에서 “한국군이 2021년 코브라 골드에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긴급 서한을 보냈다. 서 장관은 코브라 골드 조직위원들에게 살아있는 동물을 희생시키는 식량조달 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페타는 2020년 3월 태국에서 열린 코브라 골드 ‘정글 생존훈련’에서 닭, 도마뱀, 코브라, 거미 등이 죽임을 당하거나 산 채로 먹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훈련에서 참가자들은 맨손으로 닭을 죽이고 가죽을 벗기거나, 살아있는 도마뱀을 먹고, 코브라의 피를 마시는 등의 모습이 확인됐다”며 “이런 훈련은 동물에게 잔인하고 비현실적일뿐 아니라 코로나19 등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전염병의 우려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 데일리메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보도를 보면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이 참수된 코브라의 피를 마시고, 닭을 맨손으로 죽이거나 도마뱀, 대형 거미를 산 채로 씹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단체는 이들이 훈련에서 죽인 코브라가 멸종위기 킹코브라라고 주장했다. 킹코브라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 오른 멸종위기 취약종이다. 지난해 한국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제이슨 베이커 페타 수석부의장은 “코브라 골드의 이 훈련은 정글에서의 식량 조달 훈련이라고 포장되지만, 동물은 어떤 식으로던 우리가 남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정글에는 식량으로 대체할 만한 수많은 과일과 식물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에볼라, 지카, 사스, 메르스 등의 병원균과 신생 바이러스의 약 70%가 동물에서 유래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중단하고 군인들의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해 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은 한국 뿐 아니라 코브라 골드 훈련에 참여하는 26개 국가에 전달됐다. 매년 연초에 열렸던 코브라 골드 훈련은 올해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8월로 연기됐다.
페타는 지난 2010년 미국 국방부가 군인들의 외상 트라우마 훈련을 위해 부상당한 돼지, 염소 등을 총으로 쏘거나 칼로 해부하는 등의 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꾸준히 군대 내 동물학대 훈련 실태를 고발해 오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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