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내고 숙고 돌입한 신현수..靑 '달래기' 성공해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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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검찰 인사 과정에서 배제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사의를 표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휴가를 냈다.
'조국 사태' 이후 여권 인사들과 잦은 충돌을 빚으며 검찰 개혁에 저항하는 '반(反) 문재인' 인사처럼 내몰렸던 윤 총장과 달리, 신 수석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으로 문 대통령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핵심적인 검찰 출신 측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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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검찰 인사 과정에서 배제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사의를 표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휴가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만류에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행보로, 이날부터 이틀간 휴가를 낸 신 수석의 거취는 다음 주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신현수 민정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해서 오늘, 내일 이틀 동안 휴가원을 냈다"면서 "이틀 동안 숙고의 시간 가지신 뒤에 월요일 출근할 예정이다. 아마 그때는 뭐라고 말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 수석을 달래 파장을 조기에 진화하려던 청와대의 구상은 어려워졌으며, 검찰 인사를 둘러싼 신 수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파열음이 거세질 전망이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 사태는 봉합되는 듯 했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법무부 갈등의 연장선이자 정권 핵심부의 분열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이어서 파급력이 간단치 않은 문제다.
'조국 사태' 이후 여권 인사들과 잦은 충돌을 빚으며 검찰 개혁에 저항하는 '반(反) 문재인' 인사처럼 내몰렸던 윤 총장과 달리, 신 수석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으로 문 대통령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핵심적인 검찰 출신 측근이다. 이런 신 수석이 문 대통령이 재가한 검찰 인사에 반기를 든 것이어서 청와대와 여권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발단은 지난 7일 법무부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임 등 검사장 4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한 일로부터 비롯됐다. 검찰 인사를 놓고 민정수석과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박 장관이 보고를 했고 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는 점은 청와대도 시인한 대목.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같이 일하지 못하겠다"면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차례 이상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기까지 했다. 문 대통령이 그때마다 만류했지만 신 수석은 물러나겠다는 뜻을 꺾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는 일단 신 수석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내·외부 갈등과 관련해 말을 아껴왔던 청와대는 전날부터 연이틀 신 수석이 사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신 수석의 휴가 소식을 전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숙고하시고 원래의 모습으로 복귀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신 수석에 대한 '자존심 살려주기'로 봉합될지는 불투명하다. 발단이 된 검찰 인사가 처리되는 과정에서 박 장관이 신 수석을 왜 '패싱'했는지, 통상의 관례와 달리 청와대 참모와 조율이 되지 않은 검찰 인사안을 문 대통령은 왜 재가했는지 등 의문점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수석의 거취 문제는 지연되고 있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비롯해 검찰이 수사 중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연루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민감한 현안과도 결부돼 있다.
휴가에서 복귀한 신 수석이 사의 의사를 물리지 않을 경우,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박 장관 구상이 현실화되고 여권 관련 검찰 수사에도 강한 제동이 걸리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신 수석이 민정수석 업무에 복귀를 하게 되면, 인사를 통해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검찰의 여권 관련 수사를 제어하려던 박 장관의 구상은 타격을 입게 된다. 어느 쪽이든 만만치 않은 후유증이 불가피해 정권 하반기인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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