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야 다 때리기' 광폭 행보..트럼프 진짜 재집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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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원들은 나약하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처럼 자기편만 공격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는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정신적 문제가 있다."
이날 보수매체로 잘 알려진 폭스뉴스·뉴스맥스와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 이어 또다시 공화당 원내 1인자인 매코널 대표를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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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1인자 매코널 정조준 후 바이든도 공격
재출마 언급 피했으나.."지지율 치솟고 있다"
탄핵위기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전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정치권을 정조준하며 소위 ‘광폭 행보’를 펴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 내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여당인 민주당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왕좌에서 물러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사실상 ‘2024년 재집권 플랜’을 가동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의 간접적 소통 방식인 ‘성명’ 대신 직접적 소통 방식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중(大衆)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날 보수매체로 잘 알려진 폭스뉴스·뉴스맥스와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 이어 또다시 공화당 원내 1인자인 매코널 대표를 조준했다. “ 매코널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자신에게 해왔던) 같은 수준으로 공격했다면 공화당 처지는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며 리더십을 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비록 트럼프 탄핵에 ‘무죄’에 한 표를 던지긴 했으나 매코널 대표는 지난달 6일 이른바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 수차례에 걸쳐 트럼프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질타해온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됐다.
공화당 내 ‘친(親) 트럼프 대(對) 반(反) 트럼프’ 진영 간 기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사실상 ‘나에게 줄을 서라’라는 메시지를 내며 일종의 여론전을 편 셈이기도 하다.
미 정가에선 세 규합에 나선 트럼프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매코널 대표를 비롯한 당내 반 트럼프 세력에 대한 물갈이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널리 퍼졌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복귀할 여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직접 사이트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앞서 트위터·페이스북 등 주요 SNS 업체들은 의회 난입사태를 선동한 책임을 물어 트럼프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정적(政敵)인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전날 정권을 인수받은 뒤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었다. 한심할 정도’라며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불충분한 코로나19 백신 준비 태세를 꼬집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을 했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일갈한 것이다. 더 나아가 “지난해 11월 백신을 최초로 승인하기 전부터 상당한 물량을 확보해 이후 수백만 회분을 공급했다”고도 했다. 트럼프의 대 바이든 공세를 두고 정가에선 4년 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해 11·3 대선에서 7500만표 가까이 얻은 트럼프의 ‘힘’을 간파한 민주당이 트럼프의 공직 재출마를 원천 봉쇄하는 ‘응징 플랜’을 총동원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배경이다.
다만, 트럼프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이르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내 지지율은 치솟고 있다.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좋은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며 “(하원에서) 탄핵당하고도 지지율이 오른 사람은 나뿐”이라고도 했다. 향후 공화당 내 대선후보군, 즉 여러 잠룡 중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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