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서 '古城'..포항지역 다양한 문화재 정리·소개

강진구 2021. 2. 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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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동종을 비롯한 경북 포항지역 다양한 문화재를 소개하고 새롭게 정리한 역사문화서가 발간됐다.

포항고문화연구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그 동안 답사 결과 등을 정리한 기념호 '古城(고성)'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포항고문화연구회는 흥해대사종의 온전했던 옛 사진과 자료 등을 확보해 소개하고 있다.

포항고문화연구회는 40주년 기념호 '고성'을 영남지역 문화재연구기관과 대학, 국·공·사립 박물관, 지자체 문화원과 공공 도서관 등에 무료로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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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동종부터 현재 사라진 동종까지 소개
고려 동종 양식 변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 기대
포항의 다양한 문화재 소개하는 역사문화서로 주목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고문화연구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그 동안 답사 결과 등을 정리한 기념호 ‘古城(고성)’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고성 표지.(사진=포항고문화연구회 제공) 2021.02.18.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고려시대 동종을 비롯한 경북 포항지역 다양한 문화재를 소개하고 새롭게 정리한 역사문화서가 발간됐다.

포항고문화연구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그 동안 답사 결과 등을 정리한 기념호 ‘古城(고성)’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성’은 포항고문화연구회가 지난 40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포항지역 문화유산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책은 ‘특별기고’와 ‘논고’, ‘특별기획’으로 나눠 제작됐다.

특별기획은 포항지역 문화유산을 11개 주제로 나눠 조사한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포항의 고려 銅鐘(동종)’은 고려시대 동종의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책은 우선 보물 제1280호인 ‘오어사 동종’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오어지 준설 작업 중에 발견한 오어사 동종은 고려 고종 3년(1216)에 대장(大匠) 순광(順光)이 만들었다고 명문에 제작연도가 정확히 나와 있어 포항에 남아 있는 종들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존에는 조선 현종 8년(1667)에 제작한 보경사 서운암 동종(보물 제11-1호)이 가장 앞서 제작된 종으로 알려져 왔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고문화연구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그 동안 답사 결과 등을 정리한 기념호 ‘古城(고성)’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오어사 동종.(사진=포항고문화연구회 제공) 2021.02.18.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시 동해면 발산리에서 출토된 ‘영일 출토 고려동종’에 대한 사진 촬영과 실측자료도 공개됐다. 이 종은 일제강점기 모로가 히데오가 소장하다가 해방 후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현재는 국립대구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다.

종의 제작 양식 등을 고려할 때 고려 전기인 11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종이 고향인 포항으로 돌아올 경우 포항지역 종들 중 가장 먼저 제작된 종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사라진 ‘흥해대사종’에 대한 자료도 담고 있다. 흥해대사종은 고려 광종 7년(956)에 제작한 종으로 조선시대에 일본 오끼나와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08년에 일본 국보로 지정됐지만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폭격으로 불타버렸다. 현재는 타다 남은 용뉴(龍紐)가 일본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포항고문화연구회는 흥해대사종의 온전했던 옛 사진과 자료 등을 확보해 소개하고 있다.

논고에서는 ‘신라의 발전과 墓制(묘제)의 변천에 관한 연구’(최명수), ‘고려후기 浮屠(부도)의 풍수지리적 특성 연구’(왕승호), ‘한양도성 축성사업 고찰’(최학순)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별기고에서는 고청 윤경렬 선생의 가족사와 경주 어린이박물관학교, 신라문화동인회 등의 일화를 기술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에 약탈된 삼국과 통일신라의 기와를 집중 수집한 이우치 컬렉션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한 신창수 백두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이 신라에 기와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막새의 문양과 제작기법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정리하고 있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고문화연구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그 동안 답사 결과 등을 정리한 기념호 ‘古城(고성)’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복원한 흥해대사종.(사진=포항고문화연구회 제공) 2021.02.18.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고문화연구회는 40주년 기념호 ‘고성’을 영남지역 문화재연구기관과 대학, 국·공·사립 박물관, 지자체 문화원과 공공 도서관 등에 무료로 기증할 예정이다.

포항고문화연구회는 지난 1980년 포항제출고문화연구회로 출범한 이래 지난 40년 간 500여 차례의 정기답사와 부정기답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답사에 참여한 인원도 연간 1만5000명에 이른다.

이를 통해 호동 폐고분군과 칠포리 암각화, 영일읍성, 산여리 백자가마터, 경주 남산 탑골마애불 등을 발견 및 조사했다.

탁본전시회와 문화재 돌봄, 알리미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고, 문화재 해설의 밤과 역사문화 세미나, 초청 특강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83년부터 2007년까지는 월보 고문화를 발간하기도 했다.

포항고문화연구회 강호진 회장은 “이 자료들을 통해 고려전기(956년)와 중기(11세기 중반), 후기(1216년)로 이어지는 동종의 발달사를 조명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려 동종의 양식 변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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