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사라졌던 걸작 '호렵도'..어떻게 환수했을까 '막전막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9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매시장 중 하나인 미국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국내에서 돌연 사라진 호렵도 팔폭병풍(호렵도)이 매물로 나왔다.
5개월 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끝까지 응찰해 호렵도를 구매한 주인공이 한국 정부임이 공식 확인되는 순간이다.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긴급매입 사업 대행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재단)은 호렵도가 경매시장에 나온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매시장 중 하나인 미국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국내에서 돌연 사라진 호렵도 팔폭병풍(호렵도)이 매물로 나왔다. 호렵도 추정가는 10만~20만 달러였으나 최종 낙찰가는 93만달러였다. 한국 미술 부문 최고가였다. 한화로 약 11억원에 호렵도를 산 구매자는 당시 비공개였으나 한국 정부란 소문이 퍼졌다.
문화재청이 18일 호렵도를 이날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5개월 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끝까지 응찰해 호렵도를 구매한 주인공이 한국 정부임이 공식 확인되는 순간이다. 문화재청은 해외에 떠돌고 있는 문화재를 환수하는 차원에서 호렵도를 사들였다.
호렵도 소재가 감지된 건 지난해 3월이었다.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긴급매입 사업 대행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재단)은 호렵도가 경매시장에 나온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재단은 전문가 자문과 평가위원회를 통해 호렵도를 환수 대상으로 결정했다. 역사적 의의가 높고 희소성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열릴 예정이었던 호렵도 경매는 코로나19(COVID-19)로 차일피일 미뤄지다 6개월 후에 개최됐다. 재단은 문화재보호기금 상 연간 국외문화재 긴급매입 예산인 50억원 한도 내에서 부담할 수 있는 상한선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경매에 참여했다. 호렵도 최종 낙찰가가 당초 추정가보다 9배 뛰긴 했으나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김홍도의 작품은 '임원경제지'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현존하는 호렵도 대부분은 평안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길상의 의미를 담아 그려지는 민화다.
이번 호렵도는 민화가 아닌 궁중화폭으로 그려졌다. 18세기 후반 또는 19세기 초반 김홍도의 영향을 받은 도화서 화원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산수의 표현과 화면 구성이 탁월하며 인물과 동물의 묘사가 생동감 있고 매우 정교해 호렵도 중에서도 수작이란 평가다.
정병모 경주대 교수는 "이 호렵도는 북학 정책 속에서 자존의식을 지키고자 한 정조 때 외래문화 수용 태도와 상통한다"며 "정조시대 북학과 국방의 정치를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그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정인이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하단 생각 안들어"…양모 고백 - 머니투데이
- 사랑 앞엔 모성도 없다…딸이 둘째 낳는 동안 사위와 도망간 英엄마 - 머니투데이
- "마스크 써달라" 말에…버스기사 때리고 유리창 부순 여성 - 머니투데이
- 배달 안와 전화했더니…배민 라이더 "엘리베이터에 올려 보냈다" - 머니투데이
- 괴롭힘에 흥국생명 떠났던 김유리, 눈물의 인터뷰…"인성이 중요"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탈모 보험 있나요"…모발 이식 고백한 걸그룹 멤버, 왜? - 머니투데이
- 윤 대통령, 시진핑과 2년만에 한중 정상회담…한미일 정상회의도 개최 - 머니투데이
- "13살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8번 이혼' 유퉁, 건강 악화 - 머니투데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